[이브닝뉴스]
인천의 한 구의원이 술을 마시고 택시기사를 때려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회 A 의원은 지난 19일 새벽 1시쯤, 부평구 산곡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요금 결제를 늦게 한다며 택시기사 59살 이 모 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전기영 기자)
부평구의원, 택시기사에게 폭행하고 욕설
카드 결제 늦는다며
“이 XX야, 나 부평구의원이야” 폭언
15-02-24 17:21ㅣ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부평구의회 간담회 모습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인천 부평구의회 소속 구의원이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드러나 제대로 ‘망신살’을 뻗쳤다.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음은 물론이다.
24일 한 중앙언론은 부평구의회 소속의 오 모 의원(60)이 지난 18일 오전 12시 50분 경 부평구 산곡동의 한 길가에서 택시 요금의 카드 결제 시간이 늦는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한모씨(59)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이는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오 모 의원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택시 요금을 카드로 계산하는 과정에서 결제가 늦는다며 택시기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명함을 내밀고 “똑바로 해 이 XX야, 내가 부평구 의원이야”라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택시 요금은 카드 결제로 했을 시 단말기 카드 데이터 전송 현상 등이 일어나 현금보다 다소 늦게 결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것이지만 취한 상태에서 그 몇 초에 울컥해 화를 내고 갑질을 부린 것.
부평경찰서 측은 “본디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하려 했지만 택시기사가 굳이 처벌받길 원하지 않아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선처로 사건은 무마됐지만 부평구의회는 소위 ‘이미지 실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인이 ‘택시기사’라는 서민을 상대로 소위 ‘갑질’은 물론 손찌검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이 구의원이 관할하는 지역 시민들 중 소식을 접한 소수는 공분하고 있는 상황.
시민 박모씨(35, 부평구)는 “지난 지방선거 때 지역서 공무원 경력도 있는 사람이라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에 표를 준 기억도 나는데 속은 느낌”이라며 “술에 취해 사람이나 때리는 게 무슨 정치인의 자격이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직 이에 대해 부평구의회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지방의회는 임시회 및 정례회 회기에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때문에 다음 회기서 정상적으로 윤리위가 구성되고 이러한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건에 대한 입장 역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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