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자동차 충전소에 설치된 디스펜서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수도권 소재 LPG자동차 충전소가 지역별로 물량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LPG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서울 강남 소재 LPG자동차 충전소는 리터당 850원 안팎으로 LPG를 판매하고 있지만 경기도 남부와 북부지역의 일부 충전소는 리터당 719원에 판매하고 있는 곳도 등장했다.

경기 남부권의 경우 D산업 수원충전소가 오픈하면서 주변보다 리터당 50원 낮게 LPG를 판매하면서 주변지역으로 LPG가격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인근 충전소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에서도 리터당 729원에 판매하는 곳이 2곳이다.

경기 북부권인 파주 등에서는 리터당 698원에 판매하는 충전소가 있는가 하면 이보다 조금 높은 709원에 LPG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LPG자동차 충전소의 물량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은 안양, 군포, 의왕, 안양 등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 소재 충전소 판매가격에 비해 30~40원 정도 할인된 LPG가격이 형성돼 있다.

충전소의 LPG가격 할인 경쟁은 수송용 LPG판매량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택시업계에서도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택시의 경우 일일 LPG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RV 등 일반차량에 비해 각종 행사에 대한 지원금과 함께 리터당 60원 안팎의 가격 할인을 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충전소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리터당 100원 안팎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반차량에 적용되는 인하된 가격으로 적용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충전소에서는 리터당 1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법인택시를 유치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여파가 서울 소재 LPG자동차 충전소로까지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택시를 비롯해 LPG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물량 유치 경쟁을 통해 LPG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형성된 LPG가격은 LPG수입 및 정유사에서 발표하는 리터당 약 728원 안팎의 공장도가격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낮은 곳도 있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준 이상의 프로판을 혼합해 LPG구입비용을 낮춰 품질기준 위반행위를 통한 것인지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PG관련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많아 LPG수입 및 정유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LPG를 판매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LPG차량의 연비개선과 함께 수요감소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LPG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유없는 출혈경쟁은 LPG시장 혼란과 관련 사업의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게 돼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