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택시연료 다변화로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택시업계의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CNG택시 연료전환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2012년 지자체 최초로 15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LPG 대신 CNG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했지만 2012년 924대이던 CNG택시가 2013년 888대로 줄더니 올해 4월에는 405대로 감소했다.

국제LPG가격이 오르면서 LPG자동차 충전소의 LPG판매가격이 2012년 5월 리터당 1,171.2원이던 것이 셰일가스, 정유 및 석유화학사의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점차 인하되더니 지난 5월에는 818원까지 떨어지면서 엔진개조를 통한 CNG택시 운행이 택시업계의 관심대상에서 멀어지게 됐다.

CNG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택시업계는 CNG로 개조된 LPG택시에서 CNG용기를 떼어내고 다시 LPG용기 장착을 요구했고 대구시는 떼어낸 CNG용기를 적정하게 보관하고 분기별 현황을 보고해달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선에서 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했다.

CNG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소까지 공차로 운행해야 하거나 사납금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CNG택시 운행을 꺼리는 현상마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지원하는 CNG택시 개조 시범사업을 결국 포기했고 국토부는 수요조사를 통해 강원도에 1억4,4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바 있다.

택시 연료를 다양화하고 LPG가격 안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토부의 예산지원이 당초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CNG용기를 떼어내는 국면에 놓이게 됐다.

국토부에서 집계한 전국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2011년 940대이던 CNG택시는 2012년 2,083대, 2013년 2,084대에서 지난해 3월 2,126대로 증가하다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12월 1,669대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4월에는 1,108대로 감소했다.

하향 안정화 현상을 보이는 LPG가격이 계절적 수요에 따라 인상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LPG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셰일가스와 정유 및 석유화학사에서 생산되는 LPG가 증가하면서 급격한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가 아닌 엔진개조를 통해 CNG택시를 운행하면서 가속시 울컥거림, 시동꺼짐 등과 같은 자체적인 문제가 노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NG는 가스체 연료이기 때문에 대기질 개선 효과가 사실상 없고 개조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 충전소 인프라 건설 등에 따른 중복 투자 문제를 시민단체에게 지적한 바 있다.

대구시의 경우 권영진 시장의 공약, 법인택시 조합 및 근로자와 간담회 석상에서의 약속을 이유로, 국토부에서는 대통령 공약을 이유로 정부 및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 진행시킨 CNG택시 연료전환사업이 사실상 갈 곳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LPG가격 인하로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CNG택시 연료전환 지원사업에 대해 국토부가 내년에도 예산지원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