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유로-6수준의 배출가스 수준을 만족하는 경유택시가 9월부터 도입되지만 올해 중으로 운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자동차 제작사가 유로-6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고 부품 등 경유 차량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한 품질보증기간을 9월1일부터 연장하면서 자동차 제작사의 부담이 사실상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도 각종 부품값은 물론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유지·관리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노조 등에서는 500~600만원 비싸진 차량 가격에 비례해 사납금을 추가 납입해야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여객자동차 유가보조금 지급지침’을 개정하고 리터당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을 9월부터 지급하기로 해 경유택시를 도입해 운행할 경우 이를 보전받을 수 있다.

LPG를 연료로 하는 택시의 경우 1일 72리터, 충전후 1시간 내 재충전 금지, 1일 최대 4회 충전, 월 180리터를 초과한 LPG충전 금지 등의 제약조건은 경유택시에는 적용되지 않고 현재 LPG택시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도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행세를 재원으로 하는 유가보조금은 정부가 2001년부터 지급해 왔지만 경유승용차 허용과 관련된 2차 에너지세제개편 문제를 논의하면서 LPG택시에 유류세를 환급하면서 지난 2006년 7월부터 택시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 유가보조금 지급지침’을 통해 오는 9월부터 유로-6 배출가스를 만족하는 경유택시를 연간 1만대 한도 내에서 운행토록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초 서울시가 2,782대로 가장 많은 대수를 배정받았지만 이를 거부함에 따라 국토부는 569대 배정된 인천과 1,400대가 배정된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에 경유택시를 추가 배정했다.

1,018대 배정된 부산시의 경우 540대가 추가된 1,558대, 대구시는 679대에서 360대 추가한 1,039대, 광주는 175대 추가한 505대, 대전 351대에서 186대 추가한 537대, 228대였던 울산은 121대 추가한 349대, 323대였던 강원도는 171대 추가한 494대, 525대였던 경남은 278대 증가한 803대, 397대였던 경북은 210대 증가한 607대, 286대였던 전남은 152대 증가한 438대, 367대였던 전북은 193대 증가한 560대, 252대였던 충남은 134대 증가한 386대, 277대였던 충북은 146대 증가한 423대, 204대였던 제주도는 108대 증가한 312대, 12대였던 세종은 6대 증가한 18대 등 총 1만대를 배정했었다.

전국에 운행 중인 약 25만5,000대의 택시가 수송용으로 사용되는 LPG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LPG업계에서는 경유택시 허용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LPG산업협회를 중심으로 국토부의 택시연료 다원화 정책은 LPG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LPG연료사용 제한으로 인해 대체 수요 개발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를 폐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