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5/11/12

ㆍ조회: 2269

‘협동조합택시’…대구진출 브레이크 걸리나

“업계 상황 서울과 달라
조합 출자금 날릴 수도
노조원들에 불참 권고”

국내 최초 택시 협동조합으로 화제가 된 ‘쿱 택시(Coop Taxi)’가 대구 진출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 택시업계는 서울과 택시 시장 상황이 달라 협동조합 참여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대구시와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올해 안으로 대구 진출을 목표로 지역 택시 업체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서울에서 회생기업 매물로 나온 업체를 인수해 발족됐다. 택시는 지자체마다 총량제로 묶여 있어 마음대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은 “해당 업체와 협동조합 전환이라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 연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는 전국에서 둘째로 협동조합 택시가 운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법인택시 업체 3곳도 지난달부터 쿱 택시로 전환을 추진하며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운영을 시작한 쿱 택시는 택시의 새 운영 모델로, 업계는 물론 시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쿱 택시는 국내 최초 우리사주형 택시협동조합으로 운전기사가 출자금 2천500만원을 내고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출자금을 활용해 기존 택시회사를 인수, 협동조합으로 전환함으로써 각 운전기사가 회사 주인이 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쿱 택시 78대가 운행되고 있다.

법인 택시기사는 사납금에 해당되는 기본 비용을 내고 기본급을 받는다. 하지만 쿱 택시는 사납금이 아닌 모든 수익금을 전액 조합에서 관리하며, 운영비용 외 수익금을 기사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또한 법인택시보다 5~10ℓ 이상 기본 연료가 더 제공되고, 한 달 근무 일수도 25일로 법인택시보다 하루 적다.

조합 측은 서울지역 쿱 택시 기사의 월 평균 수입이 224만원으로, 기존 법인 택시기사(187만원)보다 40만원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서울에선 택시 기사의 처우가 개선되자 승차거부 등 고객불편 민원이나 난폭운전, 교통사고도 크게 줄어 택시시장의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구 택시업계는 서울과 사정이 달라 도입 이후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출자 후 탈퇴할 경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참가 택시기사의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서울은 주말이나 야간에 택시를 잡기 어렵다고 하지만, 대구는 전국에서 택시 과잉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완화돼 난폭운전이 사라지고 고객 불편이 줄어든다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합 참가자의 탈퇴 방안이 명시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자칫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며 “노조원에게 조합원 모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조만간 쿱 택시 도입의 반대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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