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 주류 시장에서 소주 제품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벌써 지역 주류 업체들도 소주 가격 인상에 일부 동참하고 있어, 소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참이슬 후레쉬와 클래식 가격이 60원 올랐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도 6-70원씩 올릴 예정입니다.

[박세정]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가격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신경을 써줬으면…"

하이트진로가 이들 2개 제품 출고가를 5.6%, 54원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음식점 소주 가격.

도소매상 유통 과정을 거치면 음식점들이 소주를 사오는 가격의 인상 폭은 60-100원 정도지만 값을 올리겠다는 식당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주 한 병에 3천 원을 받는 이 식당도 가격을 천원 정도 올릴지 고민 중입니다.

3년 전 소주 출고가가 8% 올랐을 때 값을 올리지 않아 이제는 인상할 때가 됐다는 겁니다.

[음식점 관계자]
"입고 가에 따라서 금액이 많이 오를 수도 있고, 적게 오를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올 한해 1년 가까이 우리 정부가 밝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였는데요.

우리 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물가는 달랐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이영주/(37)]
"방금 양파를 고르긴 했는데 몇 개월 전에 비해서 많이 오른 것처럼 느꼈어요.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제 요리에 꼭 필요한 거니까 사긴 했죠. 많이 사가지고 썩거나 그러면 또 아까우니까, 조금씩 사가지고 그때그때 먹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죠."

[임현주/(50)]
"고깃값도 뭐 야채값에 비해서는 덜 올랐지만 고깃값도 좀 많이 올랐어요. 먹기에 좀 부담돼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뭐. 600그램 살 걸 300그램만 산다든가. 이제 그렇게 해서 좀 가계 부담을 줄이겠죠."

[박혜란/(39)]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야채, 특히 호박이라든지, 두부, 그리고 오이, 상추, 깻잎 이런 게 많이 비싸진 것 같아요. 예전엔 5만 원 정도 들고 나오면 그래도 뭐 3~4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식료품을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한 5만 원 들고나오면 한 이틀 정도 밖에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 앵커 ▶

지금 들으셨습니다마는 올해는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채소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는데요.

올 한해 물가를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올해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채소는 '배추'와 '양파'입니다.

배추는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떨어져 농가들이 올해 배추 재배 면적을 줄였는데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지난 5월부터 가격이 올랐습니다.

올 6월,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천 364원으로, 6월 가격으론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배추 가격은 안정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이번에는 양파 가격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양파도 올해 재배 면적이 줄어든데다 무더위와 가뭄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었는데요.

양파 1㎏의 월평균 소매가격은 8월에 2,051원, 9월 2,136원, 10월 2,170원, 11월 2,326원으로 8월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 1kg의 소매가격은 어제 기준으로 2천 554원인데요, 쌀 1kg의 소매가격인 2천 176원보다 비쌉니다.

양파가격을 지난해(1,263원)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겁니다.

이번에는 장바구니 물가를 대표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한우 가격은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난 2010년 이래 5년 만에 가장 비쌌고, 돼지고기의 가격도 지난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먼저 쇠고기 가격을 살펴보면요.

추석이 있던 9월 이후 물가가 많이 올랐고, 돼지고기는 나들이 철인 5~6월에 값이 많이 뛰었습니다.

캠핑 족이 늘고, 정육점형 식당이 확산되면서, 고기 수요가 늘었지만, 사육 두수가 줄어들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게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로 꼽힙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0% 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1년여 만에 1%대로 올라섰습니다.

0%대 물가의 주된 요인은 국제 유가의 하락세였는데요.

실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낮다는 걸 체감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관련 보도 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쇠고기와 달걀, 비스킷 과자 가격도 10% 안팎으로 올랐고 하수도요금과 가스 요금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최저 수준이라는데 저물가를 체감하고 있다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더 비싼 것 같아요, 어떻게."

"못 느껴요. 마찬가지 같아."

"실제 정부의 물가 조사대상인 481개 품목 중에서 가격이 내려간 건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반면 가계의 실질소득은 0%대 상승에 그쳐 물가가 높게 느껴지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계소득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거의 정체된 수준에서 물가가 낮아지지 않는 상황이 겹치다 보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보입니다."

◀ 앵커 ▶

겨울철 난방이나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LPG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입니다.

보통 원유 가격과 연동해 가격이 매겨지는데 최근 원유 가격은 떨어져도 LPG 가격은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계속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40달러대가 무너진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국제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탄과 프로판 등 액화석유가스, 즉 LPG의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LPG 가격은 지난 7월 톤 당 395달러였던 게 9월 들어 315달러로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로 바뀌어 이번 달에는 46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가정용 수요가 많은 LPG는 '동고하저'현상을 보이는데요.

겨울일 때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여름일 때는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원유 정제의 부산물인 만큼 지금처럼 국제 유가가 떨어질 때는 가격이 함께 내려가야 하는데, 유독 LPG 가격만 오르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LPG 가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달 정하는 가격을 토대로 국제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유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LPG 가격을 올렸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을 나야 하는 서민과 택시 기사들의 연료비 부담만 더욱 커지는 형국입니다.

또 시설 농가들의 경우엔 등유 가격이 올라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보도 내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유기농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시설 농가.

온풍기를 켜기 무섭게, 전기 온열기를 가동합니다.

벌이 활동하기 좋은 13도로 온도를 맞추기 위해섭니다.

1만㎡ 면적을 데우는 데, 온풍기의 등유 연료 3천ℓ는 2~3일 만에 바닥나기 일쑤입니다.

경유보다 열량이 30~40%까지 떨어져, 경유를 사용할 때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기름이 바닥나고 있습니다.

시설 농가에 면세 경유 공급을 중단한 정부는 올해 초 등윳값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름부터 등유 사재기가 발생했고, 현재는 면세 경유보다 오히려 등유가 더 비싼 주유소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수천만 원을 들여서라도 전기 온열기를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일부는 등유가 아닌 대체 연료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보일러를 켜도 춥고 또 보일러를 계속 켜놓자니 난방비가 만만치 않아서 걱정되는 분 많으시죠?

결국 집 밖으로 새나가는 열을 잡는 게 중요한데요, 난방비 부담을 줄이는 알뜰한 난방법 알아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바닥 보일러는 30도 이상 벌겋게 끓는데, 현관문부터 시퍼런 열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박철환/노원구청 집수리센터]
"이게 다 열이 새는 부분들이거든요. 지금 열이 새는 부분에서 온도가 1도까지 떨어지잖아요."

창문 틈, 벽이 연결된 구석구석, 또 멀쩡한 벽면 한가운데서도 열 틈새가 쩍 벌어졌습니다.

[박철환/노원구청 집수리센터]
"아주 작은 틈으로도 바람이 들어오거든요. 찬바람들이…"

심지어 전기 콘센트로도 열이 새 안방 온도를 떨어트립니다.

[이진우/아파트 주민]
"보일러를 틀어도 따뜻하지 않고, 난방비는 많이 나와요."

아파트 외벽을 바깥에서 보면, 층마다 벌겋게 열이 새는 게 확연합니다.

대부분 창문이나 벽·지붕을 통해 빠져나가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최경석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1도 온도를 올리는데 5%의 에너지가 듭니다. 3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15% 이상의 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창틀이 오래돼 창문 아귀가 잘 안 맞으면 방의 열이 최대 20%가 빠져나갑니다.

이런 틈새에 방풍 재를 붙이면 찬바람을 절반 가까이 막을 수 있습니다.

바깥과 맞닿은 벽에 책장을 세워두면 온도가 1.5도 오르고, 포스터만 붙여도 1도, 창문에 커튼을 치면 2도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