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상징인 천장의 갓등과 택시라는 문구도
없어 일반 승용차나 다름없는 고급택시가
지난해 말부터 운행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고급택시이기 때문에 차량 자체가 고급세단일
뿐만 아니라 차별화 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모범택시
기사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한 고급택시입니다.

택시지만 천장에 갓등조차도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영업용을 의미하는 노란색 번호판만이
택시임을 말해줍니다.

말 그대로 일반승용차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겁니다.

<S/U> 이동규 (movekyu@tbstv.or.kr)
그렇다면 일반택시와 달리 고급택시는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 제가 직접 이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사와 연결이 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택시가 도착했습니다.

실내 또한 일반승용차와 차이가 없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핸드폰 충전과 생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동규 (movekyu@tbstv.or.kr)
고급택시는 일반승용차와 똑같기 때문에 실내에
미터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애플리케이션이 미터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기본요금은 8천 원.

미터 당 요금은 1km에 1,400원으로 모범택시에
비해 1.5배가량 비싸지만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기수 / ‘ㅋ’고급택시 기사
여성고객들이 주로 이용하시고요. 특히 밤늦게
귀가가 늦어지신 분들이 안심서비스로
고급택시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되는 고급택시는 총 169대.

운행 대수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지난해
11월, 카카오택시블랙이 첫 선을 보인 이후
3개월 만에 우버블랙과 리모블랙까지 가세해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택시면허가 없는 기사를 고용해 불법으로
규정돼 퇴출됐던 우버가 기존의 개인택시
기사들과 손을 잡고 합법화 된 영업을
재개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급택시의 성장세에 입지가
좁아진 모범택시 기사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가뭄에 콩 나듯 한 명씩 승객을 태우고 있는
현실에 고급택시의 등장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모범택시 기사 A
손님이 좀 줄었어요?
손님이 많이 줄었죠. 아무래도 나눠먹으니까….

<현장음> 모범택시 기사 B
기존에 있는 모범택시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무슨 고급택시입니까.

이에 대해 고급택시의 영업을 승인한 서울시는
시대변화에 맞춘 차별화와 다양성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서울시 관계자
차별화를 하자는 측면에서 활성화가 된 거라서
수요층이 일부 겹칠 수는 있지만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다양성 확보와
시장 혼탁 사이에서 충돌하고 있는 고급택시.

필요성과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이제 승객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tbs 이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