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파란택시'로 불리는 서울의 전기택시.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21억원을 들여 60대를 보급한 친환경 전기택시인데,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주행거리가 일반택시의 1/4에 그치고 그마저도 겨울에는 반토막이 납니다.

윤일선 / 전기택시 기사
"겨울에 춥게 살아야돼요. (전기히터를) 틀면 전기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많이 못가요 80km 정도 가요."

충전도 골칫거리. 충전소가 43곳이지만 변변한 안내 표지판도 없습니다.

[현장음]
"" 전기충전소 어디 있죠? (사층으로 가십시오) (기자: 표시가 안돼 있죠?) 어디를 가든지 안돼 있어요."

밤 10시 이후에는 충전소 절반이 문을 닫고, 고장난 곳도 부지기숩니다.

법인 전기택시기사
"국회의사당에 3개가 있는데 2개는 망가져 있어요. 전기가 없어서 견인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환경부는 오히려 지난달부터 전기 충전비를 유료로 바꿨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환경부에서는 예산이 없다…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영업 시간이 짧고 수리비용도 3배나 비싸 전기택시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최응남 / 전기택시 기사
"이번 겨울 혹독하게 나면서, 2년 의무기간이 끝나면 다 그만두겠다고…"

소음도 매연도 없는 전기택시, 하지만 지원과 기반시설 부족으로 시범사업 의무기간이 끝나는 내년 9월부터는 이 파란택시를 서울에서 못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