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20년 이상 무사고 택시운전사에게 개인택시면허를 살 기회가 주어진다.

광주시가 신규면허 발급을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 개인택시면허를 사는 데 도움을 주고 자 이른바 면허 양수(讓受) 지원사업을 한다.

광주시는 7일 시청 회의실에서 광주신용보증재단, NH농협은행, 신한은행과 '개인택시면허 양수 융자지원 특례보증제' 시행을 위한 협약을 했다.

시가 보증재단을 통해 개인택시면허 구입을 위한 융자에 나선 것은 서울시에 이어 전국 지자체 중 두 번째다.

시가 광주신보에 5억원을 출연하고 재단은 10배인 50억원을 신용보증 해준다.

개인택시 60대의 면허를 살 수 있는 규모다. 대상은 20년 이상 무사고 법인택시 운전사로 264명이다.

광주시는 대출이자 3.14∼3.34% 중 1.5%가량을 지원한다. 나머지만 운전사가 부담한다.

이들에게 9천만원 한도로 대출을 해줘 개인택시를 사도록 돕는 것이다.

대출받은 운전사는 2년 거치 뒤 8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

광주에서는 연간 200대가량의 개인택시가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은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저금리인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 택시 매입자나 광주시의 대출 부담이 커져 사업 성과가 반감할 수 있다.

또 시중 개인택시 거래가격이 대출지원을 계기로 올라갈 우려도 있다.

광주는 76개 법인 3천409대, 개인 4천809대 등 모두 8천209대가 운행중이다.

감차 대상인 공급 과잉 택시는 전체 면허 대수의 15.5%인 1천268대에 달한다.

광주시는 2014년부터 택시 감차에 나섰지만 실적은 전무하다.

감차 지원비가 대당 1천300만원에 그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2013년 신규면허 10대를 끝으로 중단돼 운전자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장기 무사고 운전사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궁여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택시 대수가 많은 상황에서 감차(減車)와는 거리가 멀다.

광주시 관계자는 "개인택시 양수 지원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협약 뒤 융자 대상자 선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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