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 LPG 가격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며 손티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LPG 가격 폭등에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일관하자 택시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 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가한 택시 노동자들은 LPG 유가인하와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택시본부 노조원들뿐만 아니라 LPG 가격 폭등의 고통을 같이 겪고 있는 개인택시 사업자들도 참가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7%경제성장, 4만불 시대, 세계7위 경제대국을 만들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3년이 되었다”며 “고환율 저금리정책, LPG를 비롯한 살인적 물가폭등으로 못 살겠으니 갈아보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부가세 환급금을 택시 노동자들에게 돌려주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더니 사용자들이 기부금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권과 지자체는 최저임금법도 안 지키는 택시 업체 사주들을 처벌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구수영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LPG를 사용하는 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노동자 서민들”이라며 “수입선 다변화, 가격담합 규제, 유가 원가 공개와 상한제 등을 통해 LPG 가격과 공급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LPG 가격은 리터당 1,068원 수준으로 최근 급등 폭은 2008년 유가 파동 당시와 비슷하다. 그러나 정부는 “가격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택시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택시 노동자들은 현재 월 44만원에서 110만원에 이르는 LPG 가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고 민주택시본부는 밝혔다.

한편 택시 노동자들은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일대에 택시 500여 대를 몰고 와 대규모 ‘주차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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