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대 계획 208대 그쳐

조합 출연금 조성 않아

개인택시 1대도 못줄여
 
택시 과잉공급 해소를 위한 대구시 택시 감차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감차한 택시는 모두 208대로 목표치(510대)의 40.7%에 그쳤다. 줄인 택시는 모두 법인이다. 302대를 감차하기로 한 개인택시는 단 1대도 줄이지 못했다.

개인택시 감차율이 저조한 것은 조합이 택시 감차를 위한 출연금을 조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인 사정상 택시 운행이 여의치 않은 16대만이라도 감차할 수 있도록 개인택시조합에 출연금 조성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택시산업 미래와 승객 교통편의를 위해선 감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개인택시조합은 이사장 직무정지(업무상 횡령 혐의)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감차 출연금을 조성하기가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병용 대구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은 “조합에서 302대를 줄이기 위해선 기사 1명당 100만원 정도를 내야 하지만 의견조율이 안돼 출연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이사장에 대한 소송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사회·총회를 거쳐 감차사업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구지역엔 모두 1만6천527대(법인 6천459대·개인 1만68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올해 510대를 포함해 2023년까지 2천572대를 더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