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청주에서 또 다시 택시기사가 승객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발생해 택시회사의 안일한 인력관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본보 6월11일자 4면>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0일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택시기사 최모씨(54)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승객 A씨(33·여)를 유인해 택시에 태운 뒤 인적이 없는 곳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 씨는 비록 성범죄는 아니지만 다른 사건으로 3건의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택시회사의 허술한 인력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택시기사에 의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청주상당경찰서가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한 김모씨(48) 역시 택시기사다.
　
김씨는 1월말 밤 11시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서 탑승한 승객  B양(16)이 잠이 들자 인근 야산으로 B양을 끌고 가 성폭행하려한 혐의다.
　
앞서 3월30일에는 청주지역에서 택시에 탑승한 부녀자 3명을 납치해 잇따라 살해한 택시기사 안모씨(41)가 경찰에 검거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민 박모씨(32·여)는 "최근 택시기사들의 범죄소식이 잇따라 알려져 택시 타기가 두렵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늦은 시간에는 남편에게 부탁해 귀가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최근에는 택시기사들의 잇따른 범죄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2006년부터는 반사회적 범죄자에 대한 택시운전자격증 취득과 채용이 제한됐고 택시자격시험 과정에서 전과기록을 조회하고 있지만 2006년 이전에 택시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의 경우 별도의 신원조회 없이 택시회사에 취업하고 있어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인난을 핑계로 한 업체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다.
　
구속된 최씨가 근무하던 J택시회사의 경우 "택시기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택시기사들이 간혹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까다롭게 사람을 구하다가는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조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