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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민주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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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0/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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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님, 어떻게 지내세요?
[기자블로그］세계 최고 택시 기사님, 어떻게 지내세요?
며칠 전 한 독자님으로부터 엽서를 받았습니다. 무늬 없는 엽서에 검정 볼펜 글씨가 빼곡했습니다. 손으로 쓴 엽서가 대체 얼마만인가, 싶어 한참 쳐다봤는데 엽서를 보내주신 계기를 읽고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4일자 신문에 실린 제 취재일기를 스크랩해 두셨는데 꼭 1년 되던 올해 7월 4일에 우연찮게 스크랩을 들추셨나봐요. 가장 친절한 택시 기사가 되고 싶어 일본 MK택시까지 가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은 택시 기사 정태성씨와 관련된 기사였지요. 우리 나라 모든 국민이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며 엽서를 마치셨어요.
엽서를 보고, 다시 한번 정태성 기사님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이 기사가 나간 직후에도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지요. “감동했다”에서부터 “강연 요청을 하고 싶다”“스카웃 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평범한 택시 기사가 가진 큰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많은 분들께 감동을 전한 것이지요. 저도 엽서를 받고 문득 정 기사님의 근황이 궁금해졌답니다.
정 기사님께 “기사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다음날 장문의 이메일이 왔어요. 보낸 시각이 새벽 5시 7분이었어요. 밤새 택시 운전을 하고 들어오셔선 제게 근황을 전하려 컴퓨터 앞에 앉으신 겁니다. 몸이 천근만근이었을텐데, 그 시간에 이 긴 메일을 쓰셨을 생각을 하니 역시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지난해 말에도 한번 지면을 통해 전해 드렸는데요, 기사님은 요즘 택시 운전이란 본업 외에 강연에도 나서셨어요. 기사가 나가고 난 뒤 NHKㆍK-TVㆍKBS 등에 출연하셨고, 유명해지면서 강연 요청도 점점 많이 들어왔다고 해요. 요즘은 교통연수원 두 곳과 교도소 두 곳에 한달에 7차례 고정 강의를 나가신대요. “강연료는 교통비 수준이지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임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강연도 성격 상 대충은 못하시는지, 한때 스피치 학원도 다니셨다고 해요. 지금도 시간이 나면 세미나 등에도 참석하신다구요.
최근엔 트위터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불과 보름 만에 팔로워가 무려… 1900여명이시래요! (참고로 전 아직 100명 안 됩니다) 팔로잉한 네티즌들에게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지난해 신문 기사를 보낸 덕이라며 겸손한 말씀을 하시네요. “트위터를 열심히 해서 시대의 트렌드도 배우고 택시 기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하고 싶다”고 적으셨어요.
또 의정부 교도소의 취업지도 위원으로 전과 8범 출소자의 멘토 역할도 하시고, 대학원 졸업 논문도 쓰고 계시고, 가을쯤엔 영국 블랙캡에 연수를 가시려 준비하신다고 해요.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이 몇분이나 될까요. 연락을 나눌 때마다 마음 속 깊이 존경하게 되는 분입니다.
혹시 우연히 탄 택시에서 “감사합니다. 저는 택시 기사 정태성입니다”라는 인사를 받으신다면 정말 운이 좋으신 겁니다. 세계 최고를 꿈꾸는 택시 기사의 서비스를 받으신 거니까요.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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