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택시업계 환급금 착복 의혹 조사

◀ＡＮＣ▶

서울 지역 200여개의 택시회사가 기사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조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있어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택시회사들에 지급된 보조금은 2조원에 이릅니다.

고은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ＶＣＲ▶

서울지방국세청이
서울지역 택시회사 2백여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5년동안
LPG 사용량과 유가보조금 수령 내역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택시회사들이 기사들에게 돌아가야 할
LP가스 보조금을 가로채 왔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ＩＮＴ▶ 택시 기사
"환급금은 기사들한테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거 없고요. 항의를 거의 못하죠.
항의를 하면 바로 회사에서 해고되고요."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택시회사가 LP가스를 넣으면 리터당
2백원씩을 보조해 왔는데 지난 5년 동안만
2조원이 넘게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사들은 기사들에게
LP가스를 넣게 하고는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은
혼자 챙겼습니다.

◀ＩＮＴ▶ 법인택시기사
"하루 평균 15리터 정도는 더 넣습니다. 그게
1만 5천원인데, 한 달 계산하면 30만원이 넘죠."

조사가 시작되자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먼저 '조율'을 해야 한다며
자료를 국세청에 내지 말라는 문건을
내려보냈습니다.

조합 이사장은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말을 맞추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합니다.

◀ＩＮＴ▶ 김명수 이사장/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이거 내가 보냈어요. 맞습니다.
그 안에서 국세청이 통일된 얘기로서
우리한테 요구가 왔을 때 얘기를 해야 하지.
우리가 헷갈리니까."

서울지방국세청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보조금 착복과 탈세 의혹이 드러나는
택시 회사에 대해 전면적인 세무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