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김모(46·하남시 덕풍동)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두명의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아무리 아껴도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매월 최소 300만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수입은 150만원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아침7시부터 오후7시까지 12시간 정도를 일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하루 평균 7∼10만원

차량 연료비와 점심값을 빼고 나면 그나마도 손에 쥐는 돈은 겨우 5만원 정도.

"10년 전에도 하루 평균 7∼12만원의 매출은 올렸었는데 요즘은 운좋게 장거리 손님이나 만나야 식사비와 연료비를 빼고나면 5만원 정도 손에 쥡니다"

하남지역 택시업계가 승객 감소로 끝없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25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하남지역의 경우 법인 82대, 개인 237대 등 모두 319대가 시내를 운행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승객은 줄고, 승차율은 20%를 밑돌아 수입은 10년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법인택시 기사의 경우 수익을 올리지 못해 호주머니 돈을 보태 사납금을 채우다 보니 일손을 놓고 직장을 떠나는 기사들이 하나 둘 늘고 있지만 달리 대책이 없다

하지만 택시는 매년 증차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업계는 이러한 매출급감에 대해 지속적인 경기불황, 대리운전업계의 성장, 가스값 인상 등으로 인한 관리비 상승 등으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승객감소로 택시기사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구인난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택시업계의 불황을 극복할 근본적인 처방 마련은 요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