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평균 4배 이상 받아…경찰, 10개 조직 255명 적발

[세계일보]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고급승용차를 이용해 일명 '콜뛰기' 영업을 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10개 조직 255명을 붙잡아 박모(38)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235명을 훈방 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월21일 오후 8시쯤 대포차인 오피러스 승용차를 이용해 유흥업소 종업원 이모(29·여)씨를 강남구 역삼동의 한 미용실에서 룸살롱까지 태워주고 현금 1만원을 받는 등 2008년 3월부터 3년간 렌터카와 대포차 등을 이용해 자가용 영업행위를 하면서 1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팀장과 중간관리자, 영업기사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조직적으로 팀을 관리하기 위해 지리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팀에 가입시키고, 10개항의 근무수칙과 별도 무전 음어까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 등 팀장 10명과 이모(35)씨 등 중간관리자 50명은 직접 영업행위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하루 평균 100∼200건의 호출을 받으면 대기 중인 기사들에게 무전기로 연락해 주고 건당 1000원의 소개비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모(39)씨 등 195명의 운전기사들은 손님을 태워 주고선 강남 1만원, 송파·수서 일대 2만원, 관악·강동 3만원, 강북·경기 4만원 등 택시 기본요금의 평균 4배 이상의 요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단속된 영업기사 중에는 강도상해나 강간, 성매매 알선 등 강력범죄 전과자 5명도 포함돼 있어 주로 심야에 '콜뛰기' 차량을 이용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나 취객 등이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특히 영업기사들의 수익이 하루 실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 과속이나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 '곡예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가짜휘발유 1500ℓ를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정모(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