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날씨가 더워지면서 택시를 타면 으레 에어컨 바람을 쐬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택시 에어컨의 위생상태를 검사했더니 온통 세균과 곰팡이로 득실댔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여름이면 택시기사들은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영업하는게 곤욕입니다.

◀ＳＹＮ▶ 택시 기사

"그거(필터)를 안 끼고 다니면

사람이 막 목도 이상하고,

필터 안 끼고 다니면..."

10년 넘게 일한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호소합니다.

공기 중 미세먼지와

세균을 걸러줘야 할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택시에 설치된

에어컨 필터들을 꺼내봤습니다.

한 달 전 출고된 차는

필터가 깨끗하지만

교체한지 오래된 필터들은

곰팡이가 슬었고

먼지도 뿌옇게 앉았습니다.

◀ＩＮＴ▶ 권희재/정비업체 점장

"필터는 단순하게 교체만 하시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되는데

그 안에 해로운 물질이

묻어와버리게 되면 그건 어떻게

따로 세척을 한다든가..."

필터에 있는 세균을

일주일 동안 배양해 봤더니.

교체한 지

6개월에서 2년 된 필터에서는

갓 출고된 차의 10배가 넘는

세균과 곰팡이가 검출됐습니다.

◀ＩＮＴ▶ 이호준/청주의료원 3내과장

"단순하게 생각하는

소위 냉방병이라는 것부터 해서

심하게는 폐렴까지도 생길 수 있고..."

택시회사는

필터가 소모품이라는 이유로

만원에서 3만원에 불과한

교체 비용을 기사에게 떠넘깁니다.

일부 차종은

아예 필터가 없이 출고돼

도로의 분진과 중금속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관련 규정이 없다며

손만 놓고 있습니다.

◀ＳＹＮ▶ 청주시 관계자

"(택시)조합을 통해 상반기,

하반기 점검을 하는데

에어컨 필터까지는 점검을

못 하죠."

관리당국과

회사들의 무관심 속에

기사들과 승객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호진입니다.

(이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