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지역 법인택시의 거래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도시철도망 확충과 경기 침체 등으로 택시의 수송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LPG 가격의 급등에다 과잉 공급된 택시의 구조조정(감차)이 지지부진하는 등 총체적 위기국면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부산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택시업체간 거래되고 있는 택시의 양도·양수 가격은 대당 2600만∼2800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0% 정도 떨어진 금액이다.

양도·양수 형태는 택시업체간 인수·합병(M&A)이 아닌 법적 최저면허기준대수(50대) 초과대수의 분할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양도업체의 경우 당면한 경영난 극복 차원에서, 양수업체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규모화를 극대화하면서 불황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택시운송사업의 향후 경영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 업체 전체를 인수했을 때의 부담을 덜면서 규모화를 실현하는 단계적인 '공세'로 받아들여진다.

이 지역 택시의 거래가는 2000년대 초반 3000만원대의 상한가를 누리다가 중반기 조정국면을 거쳐 하반기에 접어들어 LPG 가격의 급등과 맞물리면서 하락국면으로 돌아섰다.

거래가격은 공제조합의 등급과 운송환경, 규모에 따라 형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LPG 가격의 안정화나 택시의 대중교통범주 포함, 감차 등 운송환경의 변화가 없을 경우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시업체 중 교통사고 과다로 인한 공제조합의 손해율 상승으로 등급이 나빠 분담금이 지나치게 높거나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양도하려해도 희망자가 없어 전전긍긍할 정도로 업계의 전반적 운송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중진택시업체 대표는 "LPG 가격이 업계의 수지균형점인 ℓ당 800원을 훨씬 초과한 1100원대에 이를 정도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공급된 택시의 감차가 전무하고 운전자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관리비가 상승해 경영적으로 한계점에 달해 초래된 총체적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부산시는 요금조정 및 감차 실현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