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3200대 과잉공급 감차할테니 보상해달라
대구 택시업계, 市에 요구
대구시 “예산 때문에” 난색
대구택시업계가 과잉 공급된 택시의 해소방안 마련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김희철 삼성택시 사장과 정주면 대우택시 부사장은 26일 오후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을 대표해 대구시를 방문, 택시업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대구에서 3천200여대의 택시를 감차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온만큼 감차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당장 감차 보상이 어려우면 △택시 면허를 한시적 조건부로 일시 반납하고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그에 상응하는 휴업 손실 일부를 보상해줄 것 △LPG보다 연비가 효율적이고 친환경 무공해인 CNG택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차량 개조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택시업계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발표된 대구시 발주의 택시중기기본계획수립용역(택시 총량제) 결과, 대구 택시중 3천208대가 과잉 공급돼 있어 적정량 유지를 위해서는 감차 등 종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택시업계는 대구시의 선심성 행정에 따른 무분별한 개인택시 과다증차로 인해 택시운행 대수가 공급적정대수를 현저히 초과한 포화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총 면허대수는 1만7천66대로, 이중 법인택시는 6천967대, 개인택시는 1만99대다.
대구시는 택시업계의 감차 보상요구에 대해, 3천200여대를 감차하기 위해서는 1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매번 대구시는 예산을 핑계로 대책마련을 미루고 있다”며 “올해만 4곳의 택시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대구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심각하다. 택시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항의방문은 물론, 집단행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에다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등의 문제 때문에 대구시도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택시업계의 요구조건중 CNG택시 도입을 위한 차량개조 비용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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