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면허를 발급해 주겠다던 강운태 시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자 대기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010년 10월 강운태 시장은 시청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택시총량제 이후 취소·감차분 19대와 현재 법원에 계류중인 취소·감차 예상물량 만큼 보충면허를 인가해 주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이 “보충면허를 인가해주겠다”고 밝힌 것이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인택시 면허 발급과 관련된 광주시의 후속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개인택시 면허대기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2004년 하반기에 개인택시 면허 96대가 발급된 이후 현재까지 개인택시 면허가 한 건도 발급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면허취소분에 대해서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했으며 대구 109대, 인천 646대, 대전 167대, 울산 271대를 발급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무사고로 개인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20년 이상 운전자 50여 명, 10년 이상도 180여 명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오직 개인택시 면허만 기다리며 견디고 있다”며 조속히 광주시의 대책이 나오기를 촉구했다.

　반면 개인택시 조합의 입장은 다르다. 개인택시 조합 김문옥 이사장은 “개인택시 면허 발급이 시작되면 수요가 한정된 상태에서 공급이 늘어나 모두가 힘들어지게 된다”면서 “택시 총량제 실시 결과가 곧 나오기 때문에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면허 발급에 대한 찬반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광주시는 양쪽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을 당하고 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택시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5일 원탁회의를 했고 이를 토대로 면허발급 여부와 그 규모를 고심 중”이라며 “아직 협의 중이고 연말 중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므로 현재는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양세열 기자 ysy@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