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택시 영업권 따자” 지자체 눈독
대전 등 택시 공급 남아돌아 기존 법인 영업주소지 이전
연기군선 “당분간 증차없다”
- 내년 7월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대전 등 주변 자치단체들이 남아도는 택시 처리를 위한 영업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충남 연기군 등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시내 법인택시 3곳의 택시 100대를 감차해 세종시 출범에 맞춰 이전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전의 택시는 법인 3374대, 개인 5495대 등 8869대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말로 다가온 세종시 첫마을 입주에 맞춰 기존 택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논산시도 최근 연기군에 수요초과 법인택시 57대를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4월에는 공주시 법인 택시회사 2곳(택시 60여대)이 세종시에 편입되는 장기면으로 영업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택시 외에도 충북 청원군 부용면과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등 편입지역에는 주소지를 새로 옮기는 개인택시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면 200여대에 불과한 연기군의 택시로는 승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 초과 법인택시는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하는 세종시의 경우 운송사업법상 택시법인은 30대 이상을 보유해야 면허가 나지만 연기군내 3개 법인택시 가운데 규정을 충족한 업체는 1곳에 불과하다. 내년 시 출범과 동시에 증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연기군은 세종시 인구 유입 추세를 전망해볼 때 현재의 택시로도 당분간 증차 요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증차 요인이 생기더라도 지역 택시부터 먼저 늘린 뒤 주변지역 택시의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인접 자치단체들의 희망사항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연기군 관계자는 “세종시가 출범하더라도 1년에 2∼3대 안팎의 증차 요인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세종시특별법 발효 이후에 편입지로 이전한 다른 지역 택시의 영업권은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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