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난 4월 보험료를 내지 못해 택시 운행을 중단했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우성택시(주)가 사실상 폐업에 들어갔지만 매각과 면허 반납도 하지 못해 노조원 55명이 퇴직금 9억여원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우성택시와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우성택시는 지난 4월 15일 보유한 택시 55대가 보험료 600여만원을 미납해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우성택시는 지난 6월14일 사업 정상회 방안의 하나로 전 대표이사 A씨에게 당시 노조위원장인 김모씨로 사업자 명의를 변경하고 투자자를 찾고 노조원들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방안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부채만 15억원에 달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이는 없고 담보대출도 쉽지 않아 회사를 살려 보겠다는 노조원들의 의지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우성택시는 회사 매각과 면허 반납을 시도 했지만 A씨는 잠적한 상태고 주식 대부분은 A씨의 친인척들이 소유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현재 A씨는 지난 7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A씨만 찾으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위원장인 김씨가 말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지난 15일 퇴직금을 받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고 국가권익위원회에 탄원서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퇴직금 뿐 아니라 2009∼2011년 국민연금 2억여원으로 체납된 상태라 조합원들의 피해는 이만저만 아니다”며 “일부는 다른 택시회사에 취직했고 그렇지 못한 노조원들을 고용보험으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만료 시기로 12월로 끝나 하루 빨리 상황이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복기자 jbkim@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