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경차 택시'를 아십니까? 경기도 성남시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차 택시가 운행 중입니다. 요금이 저렴해 승객에겐 좋지만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내를 운행 중인 경차 택시입니다.

정부 주최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친환경제도로 채택돼 성남시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겁니다.

요금이 기존 중형 택시보다 25%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습니다.

좁은 실내공간과 좋지 않은 승차감이 단점이 있지만 경차이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나 배기가스 저감효과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경차택시를 타는 일은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성남시내 전체 택시 3천600대 가운데 고작 22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강창구 기자 / 경기취재본부

"아무리 기다려도 경차택시는 오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중형택시를 타야합니다"

운전기사는 사납금 내고 나면 가져갈 돈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박정진 / 경차택시 운전기사

"시간당 평균잡아서 8천원 꼴이예요...시간당이요 12시간 일해야 9만6천원이거든요"

택시회사도 불만이 많습니다.

요금이 저렴한 만큼 사납금이 적기 때문에 손해를 고스란히 떠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호기 / 영일운수 전무

"중형차에 비해서 입금하고 벌어가는 수익이 적기 때문에 경차 택시에 대해서는 좀 어떤 정부라던가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도입된 경차택시.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관심속에 운전기사와 택시회사에 피로감만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창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