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3명 중 2명이 차량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장치를 장착하고 있으며,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운전 중 DMB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량운행 중 운전자 위험행동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는 것이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운전자는 93.6%에 달했지만, 56.7%의 운전자가 운전 중 DMB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운전자도 42.5%에 달했다.

차량에 DMB를 장착한 운전자는 65.7%였다. 운전 중 DMB 시청을 가장 많이 하는 운전자는 운전 경력이 11~20년인 40대 사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83.1%로 DMB 시청 운전자를 크게 웃돌았다.

휴대전화 사용 시 이어폰이나 핸즈프리 등 통화보조장치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9.9%였다.

운전할 때 가장 위험한 행동으로는 음주운전을 꼽은 응답자가 88.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졸음운전(85.0%), 휴대전화 사용(37.7%), DMB 시청(9.4%) 순으로 응답해 운전자들이 비교적 DMB 시청에는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최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화물차 사고 등을 계기로 버스ㆍ택시ㆍ화물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령과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을 개정하고, 운송사업자에게는 이를 지도ㆍ감독할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법령 개정 전까지는 운송사업자에 대한 사업개선 명령, 운수업체 특별안전점검 등을 통해 DMB 시청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교통안전공단과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차량 제작 시 DMB 설치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