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지역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부산시 및 택시업계에 따르면, 2만5063대(개인 1만3980대, 법인 1만1083대)의 택시에 종사하고 있는 운전자 2만8693명 중 51∼70세가 2만1685명으로 75.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나머지는 41∼50세 4482명, 71∼80세 1745명, 31∼40세 712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81세 이상도 39명(개인 37명, 법인 2명)이나 된다.

법인택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지난 2008년 12월 49세에서 올해 3월 53.8세로 3년 3개월 새 4.8세나 높아졌다.

높은 이직률도 고령화 뿐 아니라 운전자 부족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2008년 입사자 5441명, 퇴사자 5067명으로 종전에는 입사자가 많았으나 2009년부터 입사자 5324명, 퇴사자 6240명으로 입사자에 비해 퇴사자가 많은 것으로 반전된 이후 2010년 입사자 5242명, 퇴사자 6464명, 2011년 입사자 4494명, 퇴사자 5297명으로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

법인택시 적정 운전자 2만3607명(대당 2.13명)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37.6%(8885명) 부족한 상태다. 개인택시 운전자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택시총량제 실시로 신규면허가 중단된 상황에서 양도·양수를 통해 새로 진입하는 운전자의 연령은 50대 중·후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매년 양도·양수되는 개인택시는 500∼600대에 달한다.

택시업계는 "열악한 근무조건 등 근로의 강도에 비해 처우가 뒤따르지 못해 젊은 층이 택시업체에 취업을 기피해 고령화와 함께 운전자 부족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개인택시는 신규면허 동결에 따른 기존 운전자들의 연령이 자연스럽게 높아져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는데다 양도·양수를 통해 새로 진입하는 운전자 중 상당수는 기업 등에서 정년을 넘긴 사람이 취업해 고령화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택시 운전자의 고령화가 교통사고 증가와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의 경우 고령자에 대한 선발기준 강화 등을, 개인택시는 양도·양수 때 가능한 젊은 연령층으로 유도하고 있으나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적인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