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2/10/15

ㆍ조회: 2553

충북 택시요금 36.4%인상안에 기사들 "냉랭"

충북도, 연말부터 택시 기본요금 36.4% 인상

기사들 "회사만 배불릴 뿐" 냉랭

사납금 오르고 손님 끊기는 등 '이중고'

"거리요율 조정돼야… 현실적 대안 필요"

지역 택시업계 경영난 해소와 택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충북도가 요금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택시기사들과 업체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택시업계의 어려움과 소비자 물가 상승, 연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올 연말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3000원으로 36.4% 인상하기로 잠정결정했다.
　
단, 요금은 현행과 같이 150m 또는 36초에 100원씩 오르는 방식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요금 결정(안)에 대해 법인택시 소속 기사들은 "회사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며 "기사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인택시 기사인 A씨(53)는 "기본요금이 올라가게 되면 회사에서는 우선적으로 사납금을 올리려 할 것"이라며 "요금이 인상되면 손님들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금 인상으로 사납금도 올라가고 손님들도 끊기는 등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이로운 것은 하나도 없는데 반가울리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집회를 한 것도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외치려 다녀 온 것"이라며 "똑같이 운전하는 시내버스 기사들은 보조금 지원 등으로 한 달 월급이 3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푸념했다.
　
청주시내 법인택시 업체 21곳 중 절반이상은 요금이 올라갈 경우 노사협의 하에 사납금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택시업체들도 이번 인상안에 대해선 달가워하진 않은 모습이다.

　충북택시 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면 지난 2009년 4월 이후 3년여만에 오르는 것"이라며 "2009년 에는 가스비가 리터당 800원, 타이어 한 짝에 6만5000원이었지만, 현재는 가스비가 리터당 1111원, 타이어 한 짝에 12만원이다. 차량 가격도 당시와 비교해 500만~6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요금 결정(안)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기본요금 외에도 시간 거리 요금도 인상돼야 한다"며 "택시요금 인상은 물가가 올라갈 것에 대한 예측을 통해 요금이 결정돼야하지만, 현 상황을 보면 사후 관리식으로 손해 보던 적자분을 보전해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안)은 지난 5월 완료된 택시요금 원가계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정조정위원회에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낸 것"이라며 "지난 연구용역에서는 거리·시간 요율도 107m 혹은 26초에 100원씩 오르는 방식 등이 현실적이라고 제시했었다. 추후 민간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물가대책 분과위원회, 경제정책심위회 등을 거쳐 최종 인상 폭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원기자

▲ 충북도가 연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연말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하기로 잠정결정한 것에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앞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지어 서있다. /권보람기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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