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석(조수석)에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은 택시가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택시 에어백 장착 현황’ 자료(2012년 7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전국 택시(면허대수 25만 4913대) 중 동승석에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3.61%(9205대)에 불과하고 운전석 에어백 장착율도 30%(7만 5866대) 수준이다.
대전지역 택시(8859대)의 운전석·동승석 에어백 장착율은 각각 26.4%(2339대)와 2.3%(202대)이고 충남지역 택시(6364대)의 경우 각각 46.8%(2975대)와 0.6%(36대)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법인택시(3370대)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 장착율은 4%(135대) 수준이고 동승석에 에어백을 장착한 법인택시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택시(5489대)도 에어백 장착율이 40.2%와 3.68%에 그쳤다. 충남지역 법인택시(2337대)의 경우 운전석 에어백 장착율은 8%(187대)고 동승석 에어백 장착율은 1.54%(36대)에 불과하다. 개인택시(4027대)의 운전석 에어백 장착율은 69.2%(2788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동승석에 에어백을 장착한 충남 개인택시는 한 대도 없다.
에어백을 장착할 경우 사고발생 시 중상 가능성이 49%에서 14.2%로 낮아지고 안전벨트까지 착용하면 이 비율은 10% 미만으로 감소하는 등 에어백과 안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에어백 장착에 대한 의무조항이 없고 에어백 추가 장착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문 의원은 낮은 에어백 장착율엔 제조·판매사의 영업행태도 한 몫 한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현대 소나타 택시의 경우 동승석 에어백이 아예 옵션에서도 빠져 있어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고 기아 K5 택시는 29만 원인 에어백을 구입하기 위해선 알로이휠(22만 원)과 안개등(5만 원)을 반드시 구매하도록 하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운전기록장치에 대해선 논의가 활발한데 에어백 의무 설치 문제는 외면받고 있다. 사고 책임 입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에어백 끼워필기 금지와 동승석 에어백 기본옵션화, 택시 에어백 보조금 도입 등 에어백 설치 의무화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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