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택시사업자들은 택시의 차량가격이 너무 비싸고 연비도 낮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법인택시 사업자단체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김명수)이 소속 25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1일부터 11월16일까지 실시한 ‘택시차량 품질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160개사가 참여했으며 이 업체들이 보유한 차량은 전체 서울택시 면허대수인 22,831대의 약 63%인 14,370대이다.

  ☞경영자 64% '높은 차량가격이 불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들이 택시차량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불만은 ‘높은 차량가격’이 설문참여회사의 63.7%를 차지했고 이어 ‘낮은 연비’순이었다.

       경영자의 택시차량에 대한 불만

높은차량가격	낮은 연비	불필요한 기본사양	잦은 고장	낮은 안전성
63.7%	22.5%	5.6%	5.6%	2.5%

 이같은 ‘차량가격’과 ‘연비’에 대한 문제는 택시차량 구입과 관련된 설문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택시차량 가격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높다’와 ‘높다’가 29.3%와 61.2%로, 160개 업체의 90% 이상이 차량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택시차량 가격 적정성

매우 높다	높 다	보통이다	낮 다
29.3%	61.2%	11.2%	없 음

택시차량 가격이 높은 문제는 외국에 비해 잦은 택시모델변경과 이로인한 가격인상과 연관지어서도 표출됐다. 택시차량 생산 필요기간을 묻는 질문에 ‘10년 이상’과 ‘15년 이상’이 각각 30.8%와 26.4% 로 절반이상을 넘었다.

 택시차량 생산 필요기간

15년 이상	10년	7년	5년	3년
26.4%	30.8%	22.0%	18.9%	1.9%

현재 자동차제조사에서 특정 브랜드의 택시차량이 생산되는 기간은 대부분 10년이 넘는 외국차종과 달리 10년 이하에 그치고 있고, 택시업체들은 새로운 택시모델이 출고되면서 차량가격을 계속 올리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택시업체들이 자동차제조사에 바라는 점을 직접 기술한 내용 중 차량생산과 관련해 ‘잦은 모델변경과 빠른 단종시기’, ‘신규차종의 높은 가격 자제’ 요구가 다수 제기됐고 이어 ‘차종 단종 후 일정기간 부품공급’에 대한 요구도 빈번하게 나왔다.

☞차량구매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연비'

차량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차량구매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오히려 ‘연비’로 조사됐다.

택시차량 구매시 가장 중요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설문응답 업체 중 32.1%와 31.4%가 각각 ‘연비’와 ‘사후관리(A/S)’로 답했고, 가격조건은 5%에 불과했다.

이같은 이유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계열 그룹사인 기아자동차가 차지하는 서울법인택시 시장 점유율이 98.5%에 달하는 독과점 구조로 나타나 차량 선택권이 제약되는 현실적인 여건이 감안됐기 때문으로 조합은 분석했다.

☞공인연비에 강한 불만 '연비개선' 필요   

낮은 연비에 대한 불만은 사업자는 물론 운수종사자에게서 두드러져 연비개선이 서울택시 노사가 공통적으로 갖는 우선 순위의 불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운수종사원 택시차량 불만

낮은 연비	잦은 고장	편의성 부족	낮은 안전성	불필요한 기본사양
81.8%	6.8%	3.8%	3.8%	3.8%

운수종사원이 택시차량에 대해 갖는 불만은 ‘낮은 연비’가 설문응답회사의 8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설문조사 기간동안 운행관리를 맡은 업체임원과 운전기사들은 미국에서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공인연비 파장 파문과 연관지어 공인연비와 실제연비의 괴리에 대한 지적과 공인연비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고 실질적인 연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LPG값 급등, 80%이상 연료 다양화  '시급'

택시업체가 현실적으로 우선 순위를 두는 ‘연비’의 개선을 위해 10개 업체 중 8개사는 택시연료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우선 순위는 CNG와 디젤택시로 나타났다.

 택시연료 다양화시 선택연료

CNG	디 젤	하이브리드 (전기+LPG)	LPG	휘발유
31.3%	30.5%	22.1%	16%	없 음

택시차량 연료 다양화시 선택연료를 묻는 설문에 CNG와 디젤이 각각31.3%와 30.5%로 나타났고 뒤이어 하이브리드(전기+LPG)(22.1%), LPG(16%) 순으로 나타나 현재 택시 주연료인 LPG 외 다른 연료를 선택한 비율이 84%에 달했다.

이같은 이유는 LPG가격이 최근 3년 반 동안 46%가 폭등, 운송원가의 20%를 돌파해 경영난의 주요인이 되고 있으나 정부의 단일유종 연료정책과 이에 따른 LPG공급사의 독과점 구조 때문으로 조합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서울지역 LPG 평균가격(오피넷 기준)은 연료원가를 반영하는 2009년 6월1일 서울택시 요금인상 당시 리터당 769원에서 3년이 반이 지난 11월 현재 1122원으로 리터당 353원이나 올랐다.

연비 외 택시차량 성능품질과 내구품질에서 보완될 가장 큰 사항은 각각 엔진·변속기와 시트·타이어로 나타났다.

택시내구 품질에서 가장 보완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시트’가 설문업체의 40.0%를 차지했고, 성능 및 품질에서 보완될 사항은 ‘엔진·변속기’가 47.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