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차량용 부탄가스(LPG) 가격이 크게 오르며 택시들이 승강장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몰리고 있다.
이는 연료비 부담이 커진 기사들이 '빈차 운행'을 꺼리며 그나마 손님을 태울 확률이 높은 장소에 택시를 정차해 놓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재 청주지역 일선 충전소의 판매가격은 ℓ당 1천81원((주)삼선가스 충전소 기준)으로 전달 986원보다 약 100원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LPG가격이 급등하고,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손님마저 크게 줄자 '목좋은 자리'에 택시를 정차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기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19일 오후 2시 청주시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에는 승객들을 태우려는 택시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택시들이 도로변 40m까지 꼬리를 물며 정차해 있었다. 특히 손님이 별로 없는 낮시간대에 승강장으로 몰리는 차들은 더욱 많았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44·여)씨는 "요즘 들어 도로변까지 나와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택시들이 늘고 있다"며 "식사를 하러 가게를 찾는 기사분들 한테서 '낮에는 손님도 없어 돌아다녀봐야 손해다'라는 푸념을 자주 듣곤 한다"고 말했다.
청주대 앞 북부터미널 승강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택시들이 먹자골목 30m까지 길게 늘어서며 터미널에서 내리는 손님을 기다렸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법인택시 기사 최모(40)씨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많아진데다 학생들 방학까지 겹쳐 주간에는 사납금 맞추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돈벌이가 좋은 야간근무를 선호하는 기사들이 많아지며 회사에서는 배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날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영업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도 나타났다.
정상적인 택시 승강장이 없는데도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현대아파트 정문 앞과 흥덕구 개신동 주공아파트 입구에는 택시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기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며 아파트에서 사람이 나오기 만을 기다리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 김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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