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고장율 높아 특별수리 요구
| “르노삼성차 고장률 너무 높다”…택시조합들 특별수리 요구 |
| “통상적 고장” 주장하던 르노삼성, 집단움직임에 뒤늦게 해결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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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다른 차종보다 고장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품질 불만이 잇달아 접수되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을 안 하다가 택시조합들이 집단 대응에 나서자 뒤늦게 대응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수개 월 전부터 일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내구성과 고장률 등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통상적 고장’이라고 맞서다 결국 택시조합들이 움직이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구개인택시조합과 부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최근 르노삼성자동차 SM5, 뉴임프레션 LPLi 모델에 대해 고장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개인택시조합은 대구광역시에서 운행 중인 SM5 택시 1000여대 중 150~200대에서 엔진오일 잔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운행 중인 SM5 택시 다섯 대 중 한 대에서 엔진오일 문제가 발생한 꼴이다.
이런 문제는 부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말까지 부산조합 산하 SM5 뉴임프레션 택시 1576대 가운데 400대가 수리를 받았으며 수리 내역은 엔진교환 155대, 배기밸브 교환 145대, 연료탱크 교환 10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당초 '고장 날 게 고장 난 것’ 이라며 택시기사들의 수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이 때문에 문제의 차량을 몰고 있는 대구와 부산 지역 택시기사들은 조합을 통해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르노삼성 측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급급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엔진오일 관련 문제가 전체 SM5 택시 중 15~20%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낮은 수치가 아니며, 다른 업체의 자동차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애프터서비스를 받은 뒤 만족하는 기사도 20% 정도에 불과해 르노삼성자동차 측에서 이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개인택시조합 관계자 역시 “르노삼성이 택시 운전기사 개개인의 요구에는 뒷짐만 지더니 단체로 움직이자 뒤늦게 협상을 제안해 오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이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택시기사들의 충성도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이러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전체 택시 중에서 르노삼성 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과 올해 6월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54.1%→56.7%, 기아차 20.2%→ 20.1%, GM대우 5.8%→6.0%로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르노삼성 택시는 7.3%→ 5.3%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문제 택시들의 결함 부문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택시조합들과 협의 중”이라며 “최대한 고객들의 입장에서 합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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