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택시기사들을 위한 유가보조금이 택시회사와 충전소 간의 결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택시 울산지부는 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택시회사의 유가보조금카드제와 관련 위법행위를 공개하며 이에 대한 처벌과 함께 행정지도 강화를 요구했다.

민주택시는 지난해 5월 택시의 유류구매카드제(유가보조금카드)를 의무화했으나 울산지역 택시회사가 충전소를 지정하고, 지정 외 충전소에선 택시기사의 주유를 거부하고 있는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행 유가보조금 지급방법은 택시사업자가 결제카드로 거래 금액을 결제하였을 때에 카드협약사가 유가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을 택시사업자의 통장에서 직접 인출함으로써 그 차액만큼이 유가보조금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대부분의 충전소는 택시기사들에게 유가보조금이 포함된 거래금액을 받고 있으며, 이를 가지고 있다가 회사에 다시 주는 방법으로 유용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택시의 주장이다.

민주택시가 밝힌 사례로는 C택시가 노사합의없이 특정 충전소를 지정할 수 없으나 6월1일 남구 여천동의 충전소에서만 가스를 충전토록했다는 것이다.

현재 울산지역 택시회사 44개로 이 중 40개 회사 소속의 택시기사들이 각 회사별로 지정된 충전소에서 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민주택시의 주장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월 12억5000여 만원으로 이 중 유가보조금은 월 3억6000여 만원이다.

택시기사 1인으로 환산하면 월 30~40여 만원의 가스비를 충전소와 회사 측이 유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택시 울산지부 황현진 지부장은 "사업주와 충전소 간의 결탁으로 택시노동자들의 돈을 불법유용하는 행위, 충전소를 지정하는 행위, 주유를 거부하는 행위 등 유류구매카드제 실시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불법 부당한 행위를 묵인, 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울산시를 규탄하며 빠른시일 내 처벌과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민주택시 울산지부의 주장에 대해 C택시 측은 "충전소는 노사 합의 하에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회사가 적자 등 경영의 어려움과 노사협의 난항으로 충전소를 하나로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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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승기자 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