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 열사의 따스함 느낄 수 있어요"

허세욱 기념관 15일 공개 ... 한독운수 노조, 평통사 회원들이 직접 꾸며

윤보중 기자bj7804@nate.com

허세욱 기념관이 15일 일반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기념관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과 한독운수 소속 노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완성했으며, 대략 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기념관을 디자인 한 서울 평통사의 최문희 교육팀장은 “허세욱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지인들의 바람대로 "추모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주변인들을 편하게 대해주던 허세욱 열사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회의, 소모임,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를 실용적으로 꾸몄다.

기념관 건립에는 약 150만원 정도가 소요됐으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평통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허세욱정신계승사업회가 주관했다. 민주노총 박성림 대협팀장은 기념관 건립에 관여하면서 “6월 18대 국회에서 한미FTA 강행이 예상되는 만큼 모두가 힘을 모아 열사의 바람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념관에 채워진 유품들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확보한 것 이외에, 허세욱 열사가 지인들에게 나누어 준 물품들을 기증받은 것들로 채워졌다.

전시된 주요 유품들로는 한독운수 자격증(92-01-09369)과 10년 무사고 메달, 전액관리제 쟁취 투쟁 당시 관악산을 오르던 사진과 수녀님과 교환한 서신, 사진가 김용호 씨가 촬영하고 희망제작소가 출간한 <대한민국의 희망 365인>, 노조 행사시 항상 열사가 늘 소지했던 ‘천둥소리’ 북, 2006년 5월 4일 평택 대추리 강제집행 당시 촬영된 열사의 사진, 분신 직전인 2007년 3월의 달력, 각종 집회에서 수집한 머리띠 등으로 허세욱 열사의 소박한 삶과 강렬한 투쟁의 흔적들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