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LPG社 담합 과징금 1兆 달하나

 담합 6년 관련매출 상당해..`사상최대 과징금`

입력 : 2009.10.09 10:35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들의 담합혐의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LPG담합 과징금 규모가 1조원대인지를 묻는 조경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대략 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과징금이 1조원 수준에 달할 경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간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지난 7월 퀄컴에 부과한 2600억원이었다.

당초 LPG 공급회사들에 대한 과징금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담합기간이 6년에 달하는 데다 국내 LPG시장이 연간 15조~20조원 규모로, 담합과 관련한 관련매출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물가에 신경쓰고 있는 정부의 강경한 입장도 사상 최대 과징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6개 LPG 회사들이 6년여에 걸친 충전소 판매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주거비, 교통비 등의 인상을 유발해 서민부담을 가중시킨 점을 감안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6개 LPG 공급회사들의 가격담합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최종 제재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 담합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는 E1, SK가스, GS칼텍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S-Oil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