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LPG연료’ 입지 위축, LPG충전소에 미칠 영향 촉각
선택권 좁아진 택시업계는 간담회 열고 업계 고충 전달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택시업계가 수송용 부탄소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종되는 LPG택시가 늘어나고 있다. 택시시장은 어느 덧 전기차가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LPG택시 가짓수가 줄어들면 LPG충전사업자들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택시로 사용하는 7세대 쏘나타(LF)를 노후화에 따른 구형 부품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단종한다. 사전에 계약돼 있는 물량 2만2000대 가운데 2500대만 생산하고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2000cc급 LPG택시시장은 쏘나타, K5, SM5 등이 있었으나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이제 남은 LPG택시는 그랜저, K8, 스타리아모빌리티 그리고 전기택시는 아이오닉5, 니로플러스 등으로 선택권이 좁혀지면서 LPG택시사업자들의 차량구입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0cc급의 차량을 택시로 선택하면 2000만원 초반대부터 출고가 가능했다. 하지만 K8 택시의 경우 기본 가격이 2700만원부터 시작하고 배기량은 3470cc에 달한다. 그랜저는 개인택시 기준으로 3200만원부터 시작해 배기량은 3470cc이다.

실제 울산지역의 택시단체들은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단종을 지적하고 원활한 택시공급을 요청했다. 이어서 23일에는 울산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택시사업자들이 고충을 털어놓을 만큼 일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연로를 공급하는 LPG충전사업자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LPG자동차의 가성비가 떨어질 경우 전기택시로 옮겨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고 이는 곧 LPG충전사업자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LPG택시의 가짓수가 줄어들면 ‘택시=LPG연료’라는 이미지가 많이 퇴색될 수 있다.

그나마 현대차에서는 중형 택시 전용모델을 별도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여전히 택시업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