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서비스 시장독점 심각
성남, 통합콜 9월에 서비스
김포시도 전용앱 지원 사업
콜 수락땐 기사에 인센티브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사실상 카카오택시가 독식하고 있는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자체 앱을 개발,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확대하는 한편 호출 요청을 수락할 경우 택시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 기업 중심 독과점 시장에 맞서고 있다.

2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최근 개인택시조합에서 운영하는 콜택시서비스 ‘푸른콜’과 법인택시협의회의 ‘브랜드콜’ 등 2개의 택시 콜서비스를 ‘성남콜’로 통합했다. 성남콜은 기존 전화를 걸어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에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방식을 추가해 오는 9월 중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다. 시는 호출을 수락한 운수 종사자에게 건별로 제공해 온 인센티브 금액을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시가 기사에게 지급해온 호출 수수료 지원액은 건당 300∼800원 수준인데 이를 2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운수업계와 논의 중이다. 통합 택시호출 서비스 이용자는 별도의 호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김포시도 최근 ‘김포콜택시’ 앱 서비스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휴대전화에서 앱을 내려받아 ‘앱콜’ 버튼을 누른 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외국인 또는 노약자 전용 원터치 콜 서비스도 하고 있다. 기존에 택시호출 앱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들도 서비스 개선을 통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택시호출 서비스인 ‘수원e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는 승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배정해주는 근거리 배차방식을 도입했고 용인시(용인앱택시)의 경우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두면 택시를 이용할 때 자동으로 운임이 계산되도록 하는 자동결제기능을 앱에 추가했다. 구리시가 운영하는 ‘구리앱택시’의 경우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게 익숙한 승객을 위해 앱에 콜센터 직원과 통화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구비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택시호출 서비스 신설과 개선에 나서는 것은 카카오택시의 시장 독과점에 따른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업체 입장에서는 플랫폼 기업에 지출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크고 점점 증가하는 택시요금 부담으로 이용자 불만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됐던 적이 있는데 택시호출 서비스가 카카오택시에 거의 의존하는 상황이다 보니 운수 종사자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택시호출 시장의 독과점 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연 지자체가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민간 택시 콜센터에 위치정보통신료를 지원하는 GG콜택시 사업을 한 바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