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복수노조 허용으로 부산지역 택시노조 설립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복수노조가 허용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0개 택시업체에서 9개 노조(2개 사업장 1개 노조 포함)가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낸 노조는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같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단위 노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노조의 조합원은 대부분 2∼10명으로 적은 편이다.

두 개 사업장에 걸친 지역단위 노조 '부산택시일반노동조합'도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냈다.

택시업계에서 복수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택시의 근로여건이 수송수요 감소 등으로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처우는 이에 걸맞게 뒤따르지 못한데다 기존 노조에 대한 불만 누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설 노조 조합원이 조합원 과반수에 훨씬 못미처 교섭권 행사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노사교섭의 주도권 확보 등을 위한 노 노갈등 및 대립 증가도 우려된다.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택시업체 근로자 외에도 일부 근로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택시업계의 복수노조는 더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복수노조 설립을 신청한 노조중에는 이미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해 '복수노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산지역 99개 택시업체는 한국노총 산하의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주축인 사업장이 78곳, 민주노총 산하 노조 사업장 1곳, 부산통합택시노조 사업장 10곳, 개별노조 설립 사업장 10곳으로 운영돼 왔다.

이와 관련,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복수노조 설립 최소화 등을 위해 분회 위원장 임시총회를 갖고 조직 강화는 물론 앞서가는 노조가 되도록 본부 차원에서 노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및 처우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