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2/09/21

ㆍ조회: 16579

택시기사, 킹메이커 되나…

'정준길 증언' 거짓말 파장

'정준길, 안철수 협박' 새 국면..여야 촉각

택시기사는 대개 정치의 계절에 반짝 주목 받는다. 그들이 전하는 승객들의 속이야기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기 때문이다.

개인택시와 회사택시를 포함, 전국 30만명에 육박하는 기사들의 투표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정치인들에게 택시기사는 전통적 여론 풍향계인 동시에 집단적 표밭으로 통했다.

그런데 올해 택시기사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대선 가도에 태풍을 몰고 왔다.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통화를 택시에서 했다는 증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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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민주당 새누리당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위의 우윤근 위원장(오른쪽), 송호창 간사.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을 지난 4일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모씨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정 전 위원은 지난 4일 대학 동기인 금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의 비리를 알고 있으니 출마하면 죽는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폭로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친구사이 통화를 침소봉대하는 것도 구태"라며 금 변호사에 맞대응했다. 정 전 위원은 자신의 차를 직접 몰면서 친구인 금 변호사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기사 이 모씨(53)의 증언은 그와 달랐다.

이씨는 지난 11일 "내가 정 전 위원을 태웠고 그 사람은 정준길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민주당의 새누리당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위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차량 외부 블랙박스가 있고 확인을 준비 중"이라고도 말했다.

이씨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선 "(정 전 위원이) 목소리가 격앙돼 있었고 컸다"며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렇게 얘기해도 될까'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정 전 위원은 신뢰도에 치명적 손상을 입는다. 친구사이의 통화일 뿐이란 그의 해명도 설득력을 잃는다.

새누리당은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게다가 정 전 위원은 생방송 출연을 약속한 가운데 교통사고를 내 병원에 후송되고 연락이 끊기는 등 영화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민주당과 안 원장 측은 쾌재를 불렀다. 비록 택시기사의 증언을 뒷받침할 녹화 화면, 즉 블랙박스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 전 위원의 신뢰도는 이미 추락했고 협박전화의 구체적 정황까지 확보했다.

민주당 진상조사특위의 우윤근 위원장은 정 전 위원에 대해 "형법상 협박죄는 물론이고 공직선거법 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에 명백히 저촉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익표 특위위원은 "단순한 개인행동이 아니라 대선을 방해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며 "국정조사가 마땅하다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조사특위는 간사인 송호창 의원이 이 사안 관련 민주당과 안 원장 측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택시기사를 의식한 법안도 잇따라 발의했다. 유승희 의원은 이날 사측이 유류비, 차량수리비 등을 택시기사에게 전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하는 내용의 '택시운전사 보호법'을 내놨다.

유 의원은 "택시회사의 부당한 비용 전가는 택시의 승차거부, 과속운행 등을 일으켜 택시 이용자의 불편도 야기한다"며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당에선 앞서 노웅래·이석현·전병헌 의원 등도 택시 유류비 지원과 같은 법안을 발의, '택시민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전국 택시기사는 개인택시 16만여명, 1726개사에 소속된 회사택시 13만여명 등 29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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