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부가 택시업계 노조와 사업자단체 모두 배석한 자리에서 협의를 해야함에도 사업자단체만 불렀다며 택시업계는 반발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국회가 본회의 상정을 유보하는 대신에 정부에 제시한 기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가 택시업계 설득이 좀처럼 쉽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부와 택시업계 노사간 간담회가 오는 6일로 미뤄졌다. 정부는 이날 업계와 만나 7일로 예정된 총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설득할 계획이었지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국토부가 노조는 배제하고 사업자단체만 불렀다는 이유를 들어 참석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 측은 “6일 노사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국토부는 국회가 제시한 '대중교통 종합적인 대책 수립'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난감해 하고 있다. 국회가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을 미루는 대신 정부에 제시한 ‘2013년도 예산안’ 처리기한인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는 9일까지이기 때문이다.

9일까지 버스업계와 택시업계 등 이해관계자가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상태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정치권에서는 예산안과 함께 택시법 통과시킬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법을 놓고 정부와 택시업계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6일 협의에서도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택시업계는 '국회에서 택시법이 통과가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택시법 통과될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아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의 편입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요금 인상 등 다른 지원 혜택보다 택시가 대중교통에 편입되는 게 택시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면서 “국토부가 택시법 통과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 한 7일 운행 중단을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6일 협상이 결렬되면 택시업계 노사는 예고한 대로 7일 전면 운행 중단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에 집결해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 25만여대의 택시가 멈추면서 대규모 택시대란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역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내년 택시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협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택시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감차 보상, 연료 다양화 등으로 적극적으로 택시업계를 설득을 할 요량이지만 택시법을 반대하는 이상 이미 설득력을 잃은 양상이어서 택시업계 달래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이 서로 다른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는 정부와 택시업계가 오는 6일 한자리에 모여 벌이는 협상 결과에 따라 택시법 개정안의 향배와 택시업계의 파업 여부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