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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민주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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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2/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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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택시, 그리고 대중교통
| 택시, 그리고 대중교통 |
| [세상읽기] 조승희 前 언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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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택시, 무엇이 문제인가. 택시요금은 물가안정을 이유로 행정기관의 승인사항이다. 따라서 요금인상도 쉽지 않다. 택시의 연료 또한 정부의 규제로 LPG만 사용 한다. 연비는 휘발유의 절반밖에 안 돼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온갖 규제로 꽁꽁 묶여 있는 택시의 명찰은 그래도 '고급교통'이다.
전국적으로 운행되는 택시는 25만5천대. 청주시도 3천917대(법인택시 1천481대 포함)나 된다. 정부의 택시정책 실패로 과잉공급 되었다. 유사업종도 많다. 고급교통이란 멍에를 쓰고 피를 토하는 택시업계의 경영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속은 없고 겉만 번드르르 한 고급교통의 경영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택시노동자들은 어떤가. 열악한 환경에 하루 12시간 내지 15시간씩 일한다. 한 달에 300시간에서 375시간의 노동이다. 우리나라 평균노동시간의 2배에 가깝다. 그렇게 일을 해야만 한 달에 120만 원이라도 받는다.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게 기적이다. 30만 명에 이르는 전국 택시노동자들의 절박한 삶이다.
누가 고급교통인 택시를 이용할까. 우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시내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도시의 골목골목 집 앞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또 승용차 등 개인교통의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이 급한 일로 시간을 다툴 때 이용한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일 편리한 교통수단이 택시다.
요즘 젊은 승객들은 택시요금도 각자부담이다, 철저하게 n분의 1이다. 시내버스요금보다도 싸다는 것이다. 늦은 밤 부녀자들의 불안한 귀가 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택시다. 청주의 분홍택시가 그렇다. 늦은 밤 취객들의 주정에도 불구하고 귀가를 책임져 주는 것도 택시다. 서울의 심야택시도 같다.
택시는 쉬는 날도 없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하루 24시간,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꼬박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물론 심야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다 끊긴 시간.
흥청대던 유흥업소들의 네온불빛도 꺼진 도시의 새벽거리엔 찬바람만 몰아친다. 가로등조차 추위에 떨고 있는 밤거리엔 방범등을 밝히고 손님들을 찾아서 '빈차'로 달리는 택시들뿐이다.
찬바람 맞으며 새벽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누구일까. 고단한 몸을 이끌고 새벽에 일터로 나가는 노동자들일 게다. 또는 야간 일을 마치고 늦은 밤 선술집에서 한 잔 술로 피로를 풀고 귀가를 서두르는 서민들이다. 이들의 새벽녘 교통수단은 오직 택시뿐이다. 겨울 밤거리를 택시들이 달리고 있는 이유다.
이렇듯 택시는 대중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 대중이란 신분의 구별이 없이 한 사회의 대다수를 이루는 사람을 말한다. 즉 우리사회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서민이 대중이다. 따라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택시는 서민교통이요, 서민교통이 곧 대중교통이다. 그래서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국회에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명 택시법이다. 한데 정부가 대립각을 세웠다. 기존 대중교통업계도 반발했다. 예산타령에 기득권 주장이다. 결국 정치권은 정부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 때까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 했다.
한데 정부는 일정한 노선을 운행하며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어야 대중교통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승용차는 물론 온갖 교통수단이 발달한 요즘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태워야 대중교통이란 주장은 아주 옹색하다.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열악한 노동환경은 절벽에 서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요즘 혁신과 개혁이 화두다. 그 화두 속에 '택시와 대중교통'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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