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3월 충북 청주에서 20, 30대 여성 4명을 납치·강간한 뒤 피해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택시기사 안모(41)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수사 결과 특수강간 등 전과 4범인 안씨는 성폭행 전력으로 3년형 선고를 받고 2000년 출소한 뒤 버젓이 영업용 택시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 2005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탄 항공사 여승무원을 납치, 금품을 강취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민모(42)씨가 구속됐다. 민씨도 강도상해 등 전과 9범이었으며 출소 후 7개월 만에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가 강도나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력범죄 전과자나 노약자 등을 도급방식의 택시기사로 불법 고용한 업체 4곳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택시업체 대표 오모(65)씨 등 8명과 도급 기사를 조달한 브로커 14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인적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브로커를 통해 기사 196명을 간접 채용해 서울에서 도급 택시 97대가 운영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급 택시는 택시회사에 일정액을 주는 조건으로 회사에서 놀리는 택시를 빌려 운행하는 것으로, 관련 법에 저촉된다.
특히 이들이 전과를 포함한 이력을 확인하거나 면접 절차 없이 마구잡이로 기사를 고용하다 보니 강도강간이나 도박 등 전과자와 몸이 불편한 70대 노인 등이 기사로 채용된 사례도 있었다. 현행법상 살인·강도·절도·성폭행 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자는 2년간 택시기사로 취업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불황 속에 택시기사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구인난을 겪는 택시업체와 무자격 기사 희망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A택시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기사가 없어 택시를 놀릴 만큼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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