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택시 `카드 결제' 이후 손님 늘어>

뒷좌석 단말기, 결제최저액 없애는 등 고객친화적 서비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2년 전 뉴욕시 당국이 택시 기사들에게 신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자 기사들은 파업에 돌입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었다.

   그러나 지금 택시 뒷좌석의 카드 결제 단말기는 뉴욕 택시 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신용카드 지불이 점점 보편화 되면서 단거리 요금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 편의성으로 승객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팁도 과거 신용카드기가 도입되기 이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뉴욕 택시리무진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택시의 수익은 13% 증가했고 팁은 현금 결제때 10%에 머물던 것에 비해 평균 22%로 늘어났다.

   그러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미국 다른 도시들의 택시들이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택시 업계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오히려 15%가 줄어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신문은 뉴욕 택시의 신용카드 결제기 도입이 타 도시에 비해 늦었지만 고객 친화적 시스템을 도입해 후발주자인 뉴욕 택시가 타 도시 택시 보다 월등한 수익성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다른 도시의 택시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서는 카드를 운전기사에게 건네줘야 하지만, 뉴욕에서는 뒷자리에서 고객이 직접 카드를 긁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드 결제 최저액도 없으며, 영수증에 사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워싱턴 등의 택시 업체들은 뒷좌석에 카드 결제기를 설치하는 등 뉴욕 택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 택시 커미셔너인 매튜 다우스는 "뉴요커들은 이제 점차 현금 없이 택시를 타는 것에 익숙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의 경우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카드 결제가 승객들에게 편리를 주고 고객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팁을 카드로 낼 경우 실제로 팁이 자신들의 계좌에 입금 되려면 이틀에서 1주일 가량 기다려야 할뿐 아니라 5%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가끔 기계가 고장나면 수입이 사라지게 되는 결제기 도입 초기의 우려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