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1/01/12

ㆍ조회: 4955

택시기사들 "이대론 굶어 죽을판"

의정부, 위기의 드라이버

2011년 01월 11일 (화)

의정부=황호 기자

press110@suwon.com

"이대로 가다간 지역 택시업계가 모두 고사하고 맙니다. 기사들도 하루 14시간을 일하는 등 무리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 택시기사들의 볼멘소리다.

최근 경기북부지역의 의정부에서 동두천까지 지하철 이용객수가 늘어나면서 택시 이용객이 급감해 택시기사들이 생계난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대리운전 등으로 투잡에 나서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운전기사들의 건강권 저하는 물론, 승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의정부시와 경기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07년 1,355대였던 택시는 2010년 1,417대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택시 이용객 수는 급감했다.

2007년 택시승객의 연인원 수는 매년 떨어져 지난해에는 10% 정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택시 운전사들은 사납금을 맞추고 기본적 생계비를 벌기 위해 하루 14시간 이상을 일하거나, 대리운전에 나서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

실제 취재기자가 의정부역과 회룡역에 대기중인 택시 기사 40명을 상대로 하루평균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14시간을 일한다고 응답한 운전자가 35%에 이르렀다. 15시간을 일한다는 응답자는 20%였고, 16시간을 일한다고 답한 운전자도 7.5%나 됐다.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이모씨(59)는 "택시 운전 경력이 30년 됐는데, 요즘만큼 불황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하루 14시간씩 일하면 한달에 200만원 정도 버는데, 여기서 연료비와 정비비를 빼면 얼마가 남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솔직히 택시운전만으로는 답이 없어 일부 기사들은 회사 몰래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며 "낮에 11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밤에 대리운전을 하면 건강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택시조합은 업계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상 택시 감차밖에 없다고 판단, 의정부시에 이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택시조합 담당자는 "여객자동차운수법에 의거해 의정부시와 국토해양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예산을 투입해 감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택시 중장기 계획' 용역 결과를 보고 감차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택시 유상 감차는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중장기계획으로 연구하는 사항으로 이달 말경 그 결과가 나올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 기다려 볼 수 밖에 없지만 설령 감차를 논의하더라도 예산과 관련된 문제이니 만큼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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