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판매 가격은 충전소에 통보되는 공급가격에 판매마진이 더해진다.

GS칼텍스, LPG가격 선공…시장 ‘흔들’

대부분 ‘동결’ 공표 이후 2일 큰 폭 인하 EI은 동결방침 유지, SK가스는 결정 못내려

[183호] 2011년 03월 03일 (목) 09:57:38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국내 LPG시장에서 GS칼텍스가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월에 이어 3월 LPG가격조정에서도 GS칼텍스의 행보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말 LPG수입사들과 정유사들이 가격을 결정하면서 일부에서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현실화된 셈이다. LPG수입사와 정유사가 지난달 말 3월 LPG가격을 동결키로 공표한 상황에서 GS칼텍스가 이달 2일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힘에 따라 최종 가격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E1과 SK가스는 가장 앞서 3월 국내 LPG가격을 동결한다고 거래충전소에 통보했다. 이처럼 수입사들이 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가격발표를 하지 않고 있던 정유사들도 대부분 가격을 동결하는 조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GS칼텍스의 움직임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미 올해 1월 가격조정에서 대부분 동결방침을 발표한 이후 ‘인하’를 선택함으로써 타사들이 이를 뒤쫓아가는 해프닝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2일 GS칼텍스가 전월대비 프로판은 19원/㎏, 부탄은 9원/㎏(5.26원/ℓ)씩 인하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와 거래하던 충전소의 프로판 공급가격은 1272.1원, 부탄은 1670.9원/㎏(975.8원/ℓ)으로 조정됐다. ◇수입사, 긴급회의 등 조치 고심 이처럼 GS칼텍스가 3월 가격을 소폭 내리면서 수입사와 다른 정유사들은 2일 오전부터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혼란스럽다. 1월의 경우만 해도 GS칼텍스의 뒤를 쫓아 가격을 인하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수입사들은 이미 일년치 당기순이익 규모에 달하는 금액의 손실누적분을 떠앉고 있는데다 3월 CP까지 올라 내달 가격도 인상요인이 생기면서 한계점에 다다른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E1은 이미 공표한대로 동결방침을 유지키로 확정했다. 유통단계의 불만이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손실누적분이 너무 큰데다 내달에는 인상요인까지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2일 긴급회의를 갖은 SK가스는 하루종일 분주히 움직였으나 최종결론을 맺지 못했다. 정헌 사장이 해외에 나가 있는 것도 결정을 못내리는 한 요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문제는 이같은 시장가격의 혼돈이 이번 달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언제든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수입사와 정유사의 LPG생산 원가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수입사들은 원가의 개념이 100에서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정유사는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비중이 크게 낮다. 그만큼 운영의 폭이 다른 셈이다.   이같은 원가구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작 여론의 시각은 곱지 않다는데 수입사들의 고심이 크다. 가뜩이나 고공비행하는 가격으로 불만이 팽배한 소비자들로서는 똑같은 연료임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수입사의 입장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가격은 내리지 않고 비중이 낮은 LPG가격을 내림으로써 경영적인 부담은 갖지 않은 채 생색은 내는 카드를 꺼낸 셈”이라고 지적하는 말에서 LPG수입사의 곤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