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탑승택시, 5월부터 남산 못간다..왜?

외국인 탑승택시의 남산 통행이 다음달부터 금지된다.

외국인을 태운 택시만 남산타워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바가지 택시요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탑승택시의 남산 통행이 앞으로 한 달 동안의 계도기간을 걸쳐 내달 10일부터 전면 금지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공원이용 시민의 불편과 생태계의 피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공원 환경을 조성하고자 일반차량의 통행을 금지해 왔다. 남측순환로는 차도(일방통행)와 보도를 구분해 2005년 5월 이후 일반차량 통제를, 북측순환로는 시민들이 산책로로만 사용하도록 1996년 6월부터 차량의 전면통제를 실시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택시에 한에서는 관광자원 확보와 서울의 명소 홍보 등을 위해 통행을 허용했다. 외국인 탑승택시 외에도 순환버스(친환경연료), 시티투어버스(친환경연료), 관광버스(12인승 이상), 장애인(1~3급) 탑승차량, 긴급차량, 방송시설, 군부대 차량 등은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택시기사들이 바가지요금 등으로 오히려 '서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부작용만 낳아 남산을 오르는 모든 택시의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계도기간 동안 바가지요금과 같은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 할 방침"이라면서 "택시관련 단체와 관광사이트 등에 관련 내용을 알려 외국관광객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외국 관광객들이 택시 없이도 남산에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남산 순환버스와 시티투어버스의 노선 안내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순환버스의 탑승 인원수를 고려해 버스 증차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남산 순환노선버스는 2번, 3번, 5번 3개 노선으로 충무로, 명동, 서울역, 이태원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니며 배차간격은 5~10분이다.

최광빈 시 공원녹지국장은 "남산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공원환경 조성을 위해 시행하는 차량통행 제한조치에 시민과 택시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