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의 희망-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택시뉴스

ㆍ작성자	민주택시
ㆍ작성일	2012/05/29

ㆍ조회: 13895

황금연휴 택시는 한숨

주말낀 공휴일, 택시는 “空쳤네” 한숨

황금연휴에 텅빈 도심 대리운전 등 개점휴업

2012년 05월 28일 (월)

이인엽 기자

ditto@kihoilbo.co.kr

“연휴 때문에 사람들이 교외로 많이 빠져나가 연휴엔 그냥 마음 비우고 집에서 푹 쉴까 고민 중입니다.”
토요일부터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았지만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는 A(36)씨는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남들에겐 황금연휴지만 교외로 빠져나간 사람이 많아 A씨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손님을 맞은 뒤 27일 오전 3시까지 인적 없는 거리에서 대리운전 콜을 알리는 단말기만 쳐다보다 퇴근했다.

그는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은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대목’으로 불리고 있지만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일주일 중 매출이 가장 적은 월요일보다 낮았다”며 “연휴를 맞은 사람들이 금요일 퇴근 후부터 교외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27일 인천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경인·제2경인고속국도,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등으로 향하는 일부 도로만 정체가 있었을 뿐 27일 오전 10시까지 만성 정체를 빚었던 남구 미추홀대로, 계양구 장제로 등 시내 일반도로는 소통이 원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리운전업계뿐 아니라 택시업계도 연휴에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오후 7시께 지역에서 택시 순환이 가장 잦은 것으로 알려진 남동구 구월동 대형 백화점과 터미널 인근에는 손님을 찾지 못한 택시들이 100여m 줄지어 서 있었다.

백화점 이용객과 버스터미널에서 나온 손님이 간혹 택시를 이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늘어선 택시의 긴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택시기사 B(52)씨는 “인천 어디를 가나 손님을 태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백화점 인근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며 “남들 다 쉬는 연휴에 나와서 일하면 돈 버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돈도 못 벌고 일도 안 돼 억울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연휴로 인해 손님이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렇다고 택시를 안 돌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도 관광상품을 개발, 연휴엔 전국에서 인천으로 사람이 몰려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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