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각계각층시민사회, 820희망시국대회 선포

김영훈위원장 “노동중심 복지국가, 희망의 새시대 열자!”

[0호] 2011년 08월 11일 (목)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 "대한민국, 희망과 노동의 숨통을 틔우자!" 820희망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 사진=노동과세계     ▲ 820희망시국대회를 제안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이 중심이 되고 노동기본권이 확장되는 복지국가를 희망시국대회로 열자"고 말했다. 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이 제안한 820희망시국대회에 야당과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총력집중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0일 3차 희망버스가 진행되는 부산에서 제9차 중집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 교사-공무원에 대한 정치탄압 중단 등을 위해 820전국노동자대회를 결정하는 한편 각 정당과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에게 820희망시국대회를 제안한 바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820희망시국대회준비위원회에 참가한 이들이 11일 오후 2시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20희망시국대회를 선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820 희망시국대회 취지발언을 통해 “민주노총은 김진숙 지도위원 크레인 농성 200일째가 되던 지난달 24일 ‘희망시국회의 200’을 제안하고 실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820희망시국대회를 제안했다”고 전하고 “87년체제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2013년 새 체제를 우리는 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이 중심이 되는 복지국가를 만들고 노동기본권을 확장해 보편적 복지가 국민 전체에게 확대되도록 하기 위해 생명을 위하고 평화를 바라는 모든 시민이 서로 소통하며 희망의 정권, 희망의 새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어 야당 대표들도 발언을 통해 820희망시국대회에 적극 결합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각계각층과 시민사회에 대해 함께 하자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용역폭력, 경찰폭력, 우익폭력 등 2011년 대한민국에 3대 폭력이 횡행하고 있으며, 헌법과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노동3권이 질식사하고 있다”면서 조남호회장 청문회 관련해 “한나라당이 처음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와야 한다고 하더니 증인채택을 강제하다 이제 안되니까 참고인 출석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참담한 현실을 뚫어내기 위해 각계각층 지도자와 시민들이 오는 20일 저녁에 모여 희망의 촛불을 들고 한국 민주주의 부활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온갖 불법과 탄압을 자행하는 재벌총수를 한나라당은 청문회 무산을 획책하며 그들을 비호하고 나섰고, 검찰은 교사공무원 1800여 명을 기소하고 있다”면서 “20일 희망시국대회를 통해 통합과 연대의 새로운 희망을 말하자”고 성토했다.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는 “조금 전 820희망시국대회 관련 대표자회의를 하면서 대회 명칭을 정하기 어려울 만큼 한국사회는 엄청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고 “등록금, 실업, 비정규직, 자영업자, 농민 등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시급한 현안인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각계각층이 모여 절망을 딛고 희망을 꿈꾸며 다른 세상을 실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사회는 더 이상 민주사회가 아니”라면서 “진보정당세력과 시민사회가 모여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우리 희망을 모으고 표출하며 연대하자”고 밝혔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희망이란 말이 넘쳐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절망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토로하고 “노동을 압박하고 유연화해 추가착취를 일삼고 금융독과점, 정치와 표현의자유 억압, 환경파괴 등으로 이 시대는 절망의 시대가 됐지만, 판도라상자에서도 희망이 가장 마지막에 나왔듯이 우리가 희망으로의 전환을 만들자”고 말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과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백승헌 민변 변호사도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치탄압, 조중동 광고특혜를 위한 자본과 권력의 유착을 강력히 규탄하며 강도 높은 투쟁을 경고했다.     ▲ 정리해고 철회, 김진숙지도위원과 사수대 무사귀환, 친재벌-반노동정책 폐기를 위한 820희망시국대회가 오는 20~21일 펼쳐진다. 사진=노동과세계 820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 일동은 ‘대한민국, 희망과 노동의 숨통을 트자’ 제하 820희망시국대회 선포문을 통해 8월20~21일 희망시국대회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희망시국대회는 모든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만남을 보장하고 우리 사회 진보와 개혁, 노동존중과 평등, 보편적 복지와 민주주의 확장을 노래할 것이며 정부여당과 자본은 국민합창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무분별한 정리해고는 철회돼야 하고 정책이 아닌 정치탄압으로 유지되는 통치는 중단돼야 하며, 경영인이든 노동자든 그 어떤 이의 땀이 이윤보다 중요함을 인정하고 희망의 길을 틔워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와 국민, 그 희망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우리 사회 소중한 가치, 노동과 희망의 이름으로 20일 수만 수백만 국민을 만나자”고 제안했다. 820희망시국대회는 오는 20~2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한진문제 평화적해결과 친재벌, 반노동정책 폐기! 교사,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보장!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심판! 희망시국대회'로 치러진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친재벌, 반노동정책 폐기! 이명박-한나라당 정권 심판! 전국노동자대회’를 1부 행사로 갖고 이어 희망시국대회에 참가한다. ■ 민주노총 지도부, 820전노대·희망시국대회 위한 현장순회     ▲ 김영훈 위원장이 11일 금속노조 중앙위원들을 만나 820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 조직화를 당부했다. 사진=노동과세계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임원들이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를 진행 중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23일 간의 단식농성을 지난 4일 마무리하고 곧바로 현장순회에 나섰다. 10일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결의대회를 첫일정으로 11일에는 금속노조 중앙위원회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금속 중앙위원들을 향해 8월20~21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 의미와 계획을 전하고 현장조직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위원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농성과 해고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정리해고 철회 투쟁 그리고 교사공무원 정치탄압을 넘어서는 문제와 우리 사회 정의를 되찾기 위한 노동자들의 총력투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820희망시국대회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금속노조 6기 지도부가 어렵고 힘든 조건 속에서 투쟁을 병행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선거라는 객관적 조건이 있지만 그것이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과 총연맹 임원들은 오는 20~2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를 앞두고 민주노총 가맹 산별연맹의 각종 의결단위와 지역의 대공장, 투쟁사업장들을 중심으로 현장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희망과 노동의 숨통을 틔우자!

  
숨 막히는 세월입니다. 일터와 가정엔 불안과 한 숨이 팽배합니다. 국민성공시대를 약속하며 출범한 이명박 정권이지만, 우리는 불안이 점점 더 일상이 되고 절망이 보편적 미래가 되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마치 우리 사회는 성공의 희망은커녕 언제 낙오자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절망의 채찍질로 굴러가는 듯합니다. 또 다른 공포정치의 사회가 아닌지 자문해야 할 때입니다.

현재 한진중공업으로 상징되는 정리해고는 우리 사회의 가장 일상적인 공포와 절망 중 하나입니다. 사람을 배제한 이윤의 성장은 얼마나 허망합니까. 해고된 희망의 자리를 또 다른 절망인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채우려는 자본의 계략은 이제 중단돼야 합니다. 특권층과 재벌들의 로비대상일 뿐인 낡은 정치, 친재벌 한나라당 정권에는 그 어떤 희망을 바랄 수 없습니다. 고작 월 1만원, 공무원‧교사들의 소박한 정치후원을 범죄로 규정하며 색출과 처벌에 혈안인 반면, 전경련 등의 뇌물로비에는 수사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의 정치탄압은 절망의 미래를 확산시킬 뿐입니다.

20일 개최될 희망시국대회는 우리 사회의 희망의 숨통을 틔우는 연대와 소통, 평화를 모색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특권과 차별을 버리고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길, 해고의 절망을 넘어 일 할 권리와 안정된 일터를 찾아가는 길, 반목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연대로 향하는 길,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노동기본권이 보장되고 교사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는 상식적 민주주의의 길, 이 수많은 희망의 길을 터야 합니다. 그 어떤 폭력도 가로막아선 안 되며, 정치탄압도 있어선 안 됩니다. 그 희망의 길 위에 모여든 이들의 이름은 바로, 국민이며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 끼 점심조차 평등하게 나누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 어떤 논리와 권력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고액등록금과 취업난에 알바와 대출, 취업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정권은 희망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정권과 자본이 내던진 희망을 이제 국민들이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롭게 분노합니다. 고공 크레인 농성으로 생명을 혹사시키는 소금꽃이 될지언정, 희망단식으로 제 목숨을 단축할지언정, 버스티켓 한 장으로 희망을 말하는 우리 국민입니다. 20~21일만이라도 대한민국에는 용역도 없고 부당한 공권력도 없는 평화의 축제, 소통의 향연이 허용되길 요구합니다. 언론에 대한 권력의 통제 없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자유롭고 공정하게 희망의 전파가 송출되길 요구합니다.

그렇게 희망시국대회는 모든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만남을 보장하고 우리 사회의 진보와 개혁, 노동존중과 평등, 보편적 복지와 민주주의의 확장을 노래할 것입니다. 정부여당과 자본은 국민의 합창에 화답해야 합니다. 당장, 무분별한 정리해고는 철회해야 하고 정책이 아닌 정치탄압으로 유지되는 통치는 중단돼야 합니다. 경영인이든 노동자든 그 어떤 이의 땀이 이윤보다 중요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와 국민, 그 희망의 숨통을 틔워야 합니다. 이제 시작합시다. 20일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는 수만 수백만의 국민들을 만날 것을 선포합니다! 

2011. 8. 11.

820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