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택시가 거리를 달리기 시작한 지 40일이 넘었다. 냉혹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는 1000㏄ 미만 경차도 택시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내 22개 법인택시 업체에 총 22대 경차택시를 공급해 시험 운행 중이다. 기본요금 1800원으로 일반택시보다 500원이 더 싸다.

요금이 싸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싼 요금 이상의 또 다른 걱정이 확인됐다. 손님은 안전 등을 이유로 장거리 탑승을 피하고 기사의 피로 누적도 빨라 일부 업체에선 경차택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손님이 끊기다 보니 수입도 변변찮다. 한 택시 기사는 경차택시를 몰고부터 월 100만원 정도였던 수입이 6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쉽게 누적되는 피로도 경차택시를 기피하게 만든다.

성남시 택시업계는 "정부 지원이 늘어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 경차택시를 더 늘린다고 한다면 받아들일 곳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