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에 있는 한 택시회사가 약 3년치에 해당하는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일부에서 새로 맺은 임금산정표로 이전까지 소급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체불금품 확인원'을 보면 삼화택시는 지난 2007년 1월 10일부터 2009년 9월 10일까지 이곳 노동자 62명의 주휴수당, 초과근로수당, 유급휴일수당 등 모두 1488만 1410원을 체불한 것으로 돼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추가로 창원지방검찰청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같은 항목에 걸쳐 2006년 12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2047만 2065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 자료를 합하면 모두 108명의 노동자가 수당을 못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우연히 다른 택시회사에 다니는 사람의 월급 명세서를 보고, 지급 내역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수개월에 걸쳐 분석한 끝에 임금체불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하지만, 대표이사가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1월과 4월 두 번이나 어겼다"면서 "지급 약속을 믿고 고소·고발을 취하했는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했다.

그는 또 "게다가 노동부에 고발한 사람 외에는 받지 못한 수당을 받으면 안 되는데도 나머지 30~40명에 대해서도 회사가 A에서 D등급으로 나누어 위로금 형식으로 지급하려고 한다"면서 "21명의 이름으로 지난 7월 28일 검찰에 진정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이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또다른 택시회사와 LPG 충전소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힘들게 일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 5월 요금 인상 등으로 새로운 임금산정표를 짰는데, 이는 회사마다 다르다. 일부에서 우리 회사보다 나은 산정표를 기준으로 수당을 산출한 것을 근거로 선동하고 있다"며 "임금체불을 했는지 검찰에 판단을 받으려고 했지만, 취하가 됐고, 위로금을 주기로 합의가 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도 어렵다. 지급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경영상의 이유로 유보해 달라는 것"이라며 "현재 노동조합 등과 협의를 통해 위로금 형식으로 해당 금액의 일부라도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병욱 기자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