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세준 기자 = 한나라당 서민대책특별위원회(서민특위)는 5일 서울시가 도입하는 '다인 승차로'에 택시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특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서울시가 올림픽대로에 다인 승차로를 추가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택시도 그 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인 승차로는 3인 이상의 인원이 승차한 승용차와 승합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용도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서초IC에서 부터 부산 신탄진IC까지의 421.3㎢ 등 일부 구간에서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4차선인 올림픽대로를 5차선으로 확장, 다인 승차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특위는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중앙차로가 아닌 가변차선의 버스전용차선에도 택시 진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택시 운전기사의 근무환경과 복지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금조성 작업도 서두르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부터 화물차 운전자의 자녀 장학금과 화물차 사고 유가족 생계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화물운전자 복지재단을 설립했지만 택시 운전기사를 위한 재단이나 기금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홍 최고위원은 "서민특위에서 택시대책소위원회를 통해 택시 운전기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 정책위원회에서 추진되기 힘든 사항은 야당과 협력해서라도 꼭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