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이 대기할 수 있는 ‘택시 베이’가 대폭 늘어난다.

부산시는 연내 택시 베이 22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택시 베이란 손님을 기다리는 기사가 택시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일종의 정류장을 뜻한다. 현재 부산에는 총 50곳의 택시 베이가 있다. 부산시 대중교통과는 16개 구·군,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양대조합으로부터 택시 베이 설치 희망지역을 취합해 부산경찰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과거 택시는 승객을 찾아 운전하며 거리를 누비는 ‘배회식’ 운영이 많았다. 그러나 등대콜과 카카오택시 등 택시를 불러서 타는 콜택시가 늘고 택시의 수가 많아지면서 운영방식이 바뀌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승객을 차례대로 기다리는 ‘대기식’ 운영이 많아졌다.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차도 가장자리에 정차해야 한다. 최근 버스전용 차로가 늘고 주정차 단속도 엄격해지면서 많은 택시기사가 불편을 겪는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시장, 병원 부근과 도시철도역 출구와 맞물린 곳 등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 베이 설치를 추진한다.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택시 2, 3대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기본이 된다.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되면 택시 베이가 차지하는 면적은 더 넓어질 수 있다. 부산시는 2008년 택시 베이 설치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초 금정구 노포동 1곳을 포함해 총 50곳에 택시 베이 설치를 마쳤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